[ 김익환 기자 ] 글로벌 증시가 연초부터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S&P500지수도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6.07%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달러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반등 시점을 가늠하려면 이른바 ‘팡(FANG)’으로 불리는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ANG은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미국 정보기술(IT) 대표주들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지난해 S&P500의 상승세를 주도한 것도 팡이었다. 팡은 매출이 연 20~40%씩 증가하면서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은 지난 한 해에만 33.4% 치솟았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도 37.47%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주가 흐름은 정반대다. 아마존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20.98% 급락한 것을 비롯해 넷플릭스(-17.15%) 알파벳(-5.92%) 등이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만 0.52% 올랐다.
전문가들은 팡이 조정을 받은 이유로 평균 220.45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들고 있다. 사업모델이 엇비슷한 중국업체인 알리바바(16.13배)나 바이두(30.86배)와 비교하면 이익 대비 주가가 10배가량 비싸다는 얘기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성장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확연히 줄고 있다”며 “팡이 약세를 이어가면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팡의 전성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구글을 중심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은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213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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