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4차 산업혁명으로 100년 미래 먹거리 찾아 나섰다

입력 2016-02-25 07:00  

자동차·조선의 IT융합·수소·2차전지·ESS·3D프린팅·게놈산업

부품소재·기술 중소기업 집중 육성
환경·바이오·나노 기술 등 2030년까지 울산경제 이끌
신주력산업 25개 선정



[ 하인식 기자 ]
“울산의 미래 100년은 ‘4차 산업혁명’으로 맞이하겠습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이란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5년간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 500만개 일자리가 순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도와 범위, 영향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다”며 “4차 혁명에서 울산의 100년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의 핵심 전략을 자동차·조선 산업의 정보기술(IT) 융합과 화학산업의 고부가가치화, 梔?middot;2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미래 에너지산업, 3차원(3D) 프린팅, 게놈산업 등에서 찾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 1만명 게놈 프로젝트’는 앞으로 3년간 시민을 비롯한 한국인 1만명의 유전자를 기증받아 게놈 연구를 통해 인간의 무병장수 시대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울산시, UNIST(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 울산대병원 등 4개 기관이 공동 추진한다. 참여 기관은 초대형 한국인 게놈 표준정보를 생산 가공해 게놈 빅데이터를 도출하고 2, 3차 고부가가치 데이터인 오믹스(OMICS:게놈에서 파생한 대형 정보체를 게놈과 같이 분석하는 첨단 융합 생명과학 분야)를 창출하게 된다.

김 시장은 “인간 게놈은 우리 몸의 설계도로 이를 잘 알게 되면 미래의 질병 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에는 한 사람의 게놈을 분석하는 데 25억달러가 들었지만 2016년에는 1000달러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3~5년 사이에 인간 게놈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시장은 3D 프린팅산업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3D 프린팅이란 컴퓨터와 프린터를 이용해 3차원 입체적 형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시간과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자동차, 의료 등 제조업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3D 프린팅 응용 친환경자동차 부품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환자 맞춤형 조직재건용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개발,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3D 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 구축 등 7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김 시장은 2030년까지 울산경제를 이끌어갈 신(新)주력산업 25개도 선정했다.

신주력산업은 과거 자동차 조선 등 대기업 완성품이 중심이 된 것과 달리 부품소재·기술개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울산시는 우선 기존 주력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환경기술(ET), 나노기술(NT) 등 첨단 신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 및 그린자동차와 스마트 조선, 극한환경 해양플랜트, 정밀화학, 바이오화학, 탄소소재 등 7개 산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시는 주력산업과는 별개로 태양광, 수소, 연료전지, 초소형 발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지능형 사물인터넷, 스마트 팩토리, 바이오메디컬 등 모두 18개 분야의 신수종 주력산업도 선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며 “울산 주력산업이 위기라지만 7만2000여개 기업, 120만 울산시민이 힘을 합하면 울산에서 4차 산업혁명의 위대한 여정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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