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한국판 '봉마르셰' 꿈꾼다…'서울 최대' 강남점 리뉴얼

입력 2016-02-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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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올해를 위해 몇년간 내실을 다졌습니다. 6곳의 대형 점포가 증축·개점하면서 올해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할 전망입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사진)는 25일 서울 반포동 신세계 강남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점 증축에 이어 부산 센텀시티몰(3월),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6월), 하남점(9월), 대구점(12월) 개점이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는 현재 백화점 시장에서 점유율이 롯데, 현대에 이어 3위이지만 올해 6곳의 점포가 증축·개점하면 2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 6개 프로젝트(6곳 증축·개점)가 끝난 후 내년에는 매장 면적과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황 속 백화점 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신규 출점 등에 힘입은 매출 증가를 자신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지역 1위 점포' 전략을 꾸준히 고수, 올해 매출 신장률 두자릿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장 대표는 "신세계 강남점이 첫해 매출 1조7000억원, 3년 내 매출 2조원을 달성해 영업면적 뿐 아니라 국내 1위점 등극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프랑스 '봉마르셰'와 같이 한국 대표 백화점,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쇼핑 뿐만 아니라 삶의 공간, 여유,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강남점의 경우 업계 최초로 신발·컨템퍼러리·아동·생활 등 특정 콘셉트에 맞춰 편집매장식으로 전문관을 조성했다.

유신열 신세계 강남점장(상무)은 "백화점 업계가 가격 경쟁은 지양하고 가치 경쟁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강남점의 경우 대중 브랜드부터 하이엔드 럭셔리까지 포괄해 전국구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이 명소로 인식할 수 있는 점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1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 많은 1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영업면적과 브랜드가 60% 늘어나는 만큼 20%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4년 9월부터 시작한 공사로 신관 6~11층 등 6개층을 증축했다. 영업면적은 기존 5만5500㎡서 8만6500㎡ 규모로 확대됐다. 기존 서울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소공점(7만1074㎡)보다 1만여 ㎡ 넓은 수준이다. 입점 브랜드 수도 기존 600여 개에서 1000여 개까지 늘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신세계의 신규 점포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비용 부담보다 매출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몰은 집객이 이미 검증된 곳이어서 투자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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