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인재로 양성"…인제대 계약학과 인기

입력 2016-02-25 18:19  

일·학습 병행 평생교육

기계공학과 등 4개 분야 전문기술자 양성 과정 운영
"현장서 응용 가능해 큰 도움"



[ 김태현 기자 ]
자동차부품 업체인 한국정밀에 근무하는 서명세 씨는 지난해 7월 인제대 신소재프로세스공학과에 입학했다. 회사 업무를 개선하는 등 대학에서 공부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씨는 수업시간에 ‘기업의 애로사항’이라는 과제를 발표하면서 한국정밀 파이프 제품의 용접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도교수인 최용주 교수는 단조로 찍어내면 해결된다고 지도했다. 서씨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행해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도 높였다.

최 교수는 공작기계(10대)도 리스로 사용하지 말고 10억원의 정부 융자지원금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지도했다. 손출배 한국정밀 사장은 “연간 7000만원 이상 절감되고 있다”며 “직원 교육이 회사에 큰 도움이 돼 올해 1명을 추가 입학시켰다”고 말했다.

아성산업에 근무하면서 산업경영시스템공학과에 입학한 차치곤 씨는 “등록금의 절반을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며 “교수들과 함께 제품의 개선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김재경 씨는 “계약학과에서 새로운 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데다 배운 기술을 현장에 접목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인제대(총장 차인준)는 지난해 7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년도 평생학습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는 계약학과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25일 발표했다.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은 재직자 등 성인학습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대학의 평생교육 역량을 높이고, 맞춤형 평생학습을 통한 국민 행복 실현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인제대가 설치한 계약학과는 4개 분야다. 지난해부터 생산기계공학과, 신소재프로세스공학과, 산업경영시스템공학과를 운영해온 데 이어 올해는 메카트로닉스공학과를 신설했다. 생산기계공학과는 원자재를 가공해 새롭거나 품질이 향상된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을, 신소재프로세스공학과는 기계금속 기반 및 전자·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등의 개발·생산 현장을 이끄는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 학과다. 산업경영시스템공학과는 공학기반 지식에 경영학·기술경영학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을 융합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모집 인원은 80명으로 3월 초까지 모집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사업체 재직자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수업은 사이버강좌, 출석수업 등으로 이뤄진다. 8학기 동안 12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등록금은 산업체가 50% 이상을 내고, 나머지는 본인 부담이다.

서갑수 인제대 평생교육원장은 “계약학과는 산업체에 다니는 재직자에게 이론과 실무를 전문적으로 瓦?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동남권의 기계·전기·전자업체 근로자에게 적합한 교육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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