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K 푸드 흥행의 숨은 주역! 중동·미국·유럽…식품한류 신시장 개척 선봉에 aT가 있다 등

입력 2016-02-26 07:10  

중국 알리바바 티몰에 한국식품관
제과·음료 등 1552종류 제품 인기…UAE에 사무소 'K푸드 전도사'
중국 칭다오에 냉장·냉동 물류센터…연 2만t 물량 신선한 농식품 제공

영세농가·중소식품업체 동반자
DB구축 지역별 유망 신상품 발굴
거품 많은 유통구조 개선위해 농민 - 소비자 직거래 확대



[ 고은이 기자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엔 한국 상품만 판매하는 전용관이 있다. 국내 제과업체와 음료업체 등 162곳이 입점해 요구르트와 김치맛 김, 기능성 음료 등 1552개 종류의 한국 제품을 팔고 있다. 티몰에 특정 국가 물품만 취급하는 전용관이 들어선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 농식품을 온라인으로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알리바바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결과다.

중국·중동에 한국 농식품 보낸다

aT는 농수산식품의 수출과 국내 유통, 수급 실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시장이 열린 중국뿐만 아니라 중동, 미국, 유럽 등으로 나가는 농수산식품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세계 경제 악화 여파로 전년보다 1.2% 줄어든 6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T는 수출 전략 품목을 발굴하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난관을 뚫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수 aT 사장은 “검역 장벽이 해소된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올해 농식품 수출은 작년보다 32.6% 늘어난 81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신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중동으로의 식품 수출 증대를 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사무소도 세웠다. 전 세계 무슬림 식품 시장은 1조880억달러(약 1200조원) 규모로 전체 식음료 시장의 20%에 달한다. aT는 아부다비 사무소를 활용해 시장 상황을 조사하고 중동 국가 내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UAE 두바이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고 중동 국가에 안테나숍도 세웠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진행된 K푸드 페어의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중동 유통업체와 두바이 시민이 대거 찾은 이 행사엔 CJ제일제당, 대동인삼, 농협, 다원 등 22개 국내 식품업체가 참가해 농산물, 건강식품, 음료, 과자 등 1200만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중국 내 물류시스템 갖춰

aT는 수출 온·오프라인 통합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출에 온라인몰을 활용하기 위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한국에 초청, 협의한 결과 티몰 내 한국 식품관을 열었다. 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돼 온 중국 내 냉동·냉장 물류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둥성 칭다오 에 aT 농수산식?물류센터도 세웠다. 공공기관이 해외에 우리 농수산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칭다오 청양구 류팅공항 산업구에 들어선 이 센터는 연면적 1만4482㎡ 규모로 첨단 냉동·냉장·상온 시스템을 모두 갖춰 연간 2만t 수준의 물량을 취급할 수 있다. aT는 칭다오 물류센터와 온라인몰을 연계, 국내 생산자에서부터 해외 소비자까지 유통단계를 최적화해 중국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출 상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권역별로 바이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지역별 유망 신상품을 발굴한다. 국내 농산물 중 경쟁력을 갖춘 단호박, 참외, 브로콜리 등이 대표적이다. 수출업체에 법률, 제도 자문을 하던 것을 넘어서 라벨 제작 등 실무 작업도 지원한다. aT 관계자는 “일본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과 들기름 등이 유망하고 미국엔 음료와 삼계탕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부가 농산물 직접 판다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줄여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농산물 유통비용은 전체 농산물 가격의 45%에 달한다.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산지 농산물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산지 수집상, 도매상, 소매상 등 5~7단계를 거친다. aT는 직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바로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1단계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민 등 생산자가 홍보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알리는 방식이다. aT는 서울 양재동 aT센터 내에 스마트 스튜디오도 세웠다. 동영상 제작 원가 수준인 7만원만 내면 10분짜리 상품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할 수 있다.

기존 농산물 유통구조와 차별화된 직거래 시스템 모델을 제시하면서 신(新)유통 패러다임을 실현한다는 게 aT의 목표다. aT는 주요 시·군마다 홍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 스튜디오를 설치해 농민-소비자 간 직거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T 관계자는 “그동안 과다한 유통비용과 마케팅으로 어려움을 겪은 영세 농가나 중소 식품업체, 청년 사업자 모두 손쉽게 홍보 콘텐츠를 갖출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온라인, 모바일 유통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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