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유학생 오강바야르씨 졸업생 대표연설
[ 김봉구 기자 ]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이 26일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을 맞은 학생들에게 “위대함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성 총장은 이날 식사에서 '위대함을 두려워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위대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위대함을 성취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맡겨진다'는 셰익스피어의 문구를 인용해 “졸업생 여러분은 스스로 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땅히 짊어져야 할 위대한 책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 두려워하거나 방관·냉소·좌절해선 안 된다. 큰 기업을 운영하거나 위정자가 돼 나라를 운영하는 것처럼 거창하지 않더라도 각 분야의 여러 사람이 발휘하는 ‘작은 위대함’을 한국사회가 요구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 간판의 무게가 힘겨울 수도 있지만 꿈을 버리거나 줄여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창조적 도전은 스스로는 물론 서울대와 대한민국, 나아가 인류공동체의 미래를 밝히는 근원이 될 것이다. 사회의 각별한 기대와 사랑을 받을수록 겸손한 자세의 ‘선(善)한 인재’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대 졸업생들이 창조적 지성으로 혁신을 이끌어 우리나라의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독려도 이어졌다. 헌신적 노력과 이타적 희생의 필요성도 되풀이 강조했다.
서정화 총동창회장은 축사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대학의 연구실은 경제전쟁의 최전선”이라며 “대학에서 연마한 지식을 창조하는 지성으로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 대한민국 최대의 성장동력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축사를 맡은 건축설계회사 팀하스 하형록 회장은 “꿈을 동사로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사회적 책무에도 힘써온 하 회장은 “명사는 정지돼 있지만 동사에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동사로 꿈꾸는 사람은 그 꿈을 향해 나아가 결국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편한 길을 따라 명사로 표현된 사회적 위치에 오르길 바라지만 지금 사회는 동사로 자신의 꿈을 표현하고 그 꿈을 실천해나가는 인재를 찾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동사로 표현된 꿈을 좇아 기꺼이 어렵고 힘든 길로 가면서 그 꿈을 주변에 나누길 바란다. 참된 희생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이날 70회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2496명, 석사 1786명, 박사 688명 등 모두 4970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서울대 외국인학생회장을 지낸 정치외교학부 오강바야르(Uuganbayar·몽골)씨가 졸업생 대표연설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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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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