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건립 구상 중…3억달러 다소 부풀려져"
국내 공장 베트남 이전설 등 지역 우려 ↑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3억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자,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는 현지 보도에 대해 회사 측은 "구상은 있지만 언제 착공할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베트남 경제전문지 '더우뜨'(Dau tu, 투자)'는 "삼성전자가 하노이에 3억 달러 규모의R&D센터를 건설하는 공사 관련 절차를 올해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R&D 조직이 여러 곳에 흩어져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며 "이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조그만 건물을 짓는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규모가 3억 달러라는 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잇따라 베트남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키우면서 현지 연구개발센터 건립을 업계는 예상해왔다. 삼성전자는 현재 하노이 인근 박닌성(2011년 완공)과 타이응우옌성(2013년)에서 휴대폰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과 갤럭시S6 등 플래그십 제품부터 중저가 라인업으로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전세계 삼성 휴대폰 판매량의 절반(1억5000만대)을 책임질 정도로 거점으로 커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의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가전복합단지를 건설 중이다. 올3월 TV라인 생산시설을 첫 가동한다는 목표다. 1차 완공은 2017년, 2020년까지 1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략 가전이 이 곳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국내 생산 공장의 베트남 이전설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이미 광주 사업장은 냉장고 3곳 생산라인 중 1곳(김치냉장고)을 호찌민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 공장 이전설도 나돌고 있다. 해당 지역 경제단체 등은 반대성명을 내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부 라인이 이동하더라도 국내 생산량 및 고용 인원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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