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축소로 수익 악화
지방은행간 합종연횡 활발
리츠 총액, 한달새 1조엔 증가
[ 도쿄=서정환 기자 ] 최근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한 일본 금융계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나빠진 지방은행 간 재편이 가속화하는가 하면 좀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2위 지방은행인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FG)은 이날 나가사키현 최대은행인 주하치은행과 경영통합에 합의했다. 후쿠오카FG는 내년 4월 주하치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2018년 4월 나가사키현에 있는 자회사 신와은행과 합병할 방침이다. 주하치은행을 인수하면 후쿠오카FG는 오는 4월 요코하마은행과 동일본은행이 통합해 출범하는 콘코르디아파이낸셜그룹을 제치고 일본 최대 지방은행이 된다. 인구 감소로 지역 경제가 위축된 데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격적인 합병에 이른 배경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금융청은 지방은행 간 대출경쟁 심화로 2017회계연도에는 지방은행의 80%가 전년보다 缺痼?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첫해 일본 지방은행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 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리츠 시장은 호황을 만났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소액의 자금을 모아 오피스빌딩이나 상업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리츠의 시가총액은 지난 25일 11조5700억엔으로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하기 전날인 1월28일 이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1조엔가량 증가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예금금리가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 연 3%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하락 영향으로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새로운 부동산을 매입하는 리츠 운용 여건이 개선된 점도 리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양적 완화 이후 장기간 일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일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