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문과(文科)보다 이과(理科)가 더 선호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이 다니는 학원에서부터 이과로 방향을 잡으라고 가르치기까지 한다고 한다. 최근 문과보다 이과가 선호되는 이유는 취업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신입 채용자의 80%가 이공계 출신이었다고 한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던지 ‘인구론(인문계의 90%는 논다)’이라는 말도 이러한 세태가 반영되어 생겨난 말들일 것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문관을 뽑는 문과가 중시된 반면 지금의 이과인 기술관을 뽑는 잡과는 주로 중인이 응시하면서 천시되는 분야였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이송합니다(이과라서 죄송합니다)’ 사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근대화가 진행되고 과학과 기술력이 경제발전에 무엇보다 우선시되면서 이과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문과 이과가 구분되면서 어느 한쪽이 취업이 더 잘 되고 선호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와 사회, 그리고 과학과 수학, 모두 살아가면서 반드시 모두 필요한 학문이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문과 분야를 선택해서 그 분야를 더 많이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이과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반쪽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자가 되는 것이 꿈인 나로서는 지금의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듣기 좋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사회에서 ‘이송합니다’라는 말이 생겨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학 안내문에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원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사회에서는 아직도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걸 더 우선시하는 거 같다.
지금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는 문과와 이과가 통합되어 문과 이과 구분이 없어진다고 한다. 문과든 이과든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식과 융합적인 사고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예술, 인문학과 결합할 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에 답이 있는 거 같다.
김태훈 생글기자 kevinkim2001@naver.com
한국과 일본 사법고시 합격 "도전하면 된다"
'나를 빛나게 한 두 번의 도전' 저자 조우상씨를 만나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들과 다르고 재미있기를 원했죠.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집중력은 좋다고 자신합니다. 실패분석과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는 것이 저만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이해한 다음에 외워야 하는 것과 그냥 외워야 하는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죠.”
지난 15일 교보문고 강남점 저자와의 만남 강연에서 조우상 씨를 만났다. 조씨는 작년 11월 제57회 한국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자신의 수험생활에서 성공과 실패이야기를 다룬 책을 올해 초 펴냈다. 그는 2011년 26세 때 일본 신사법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사법시험을 합격한 이는 조씨가 처음이다.
조씨는 2005년 경복고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2009년 게이오대 법학부 법률학과를 마쳤다. 그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본어를 시작한 뒤부터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어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공부한 조씨는 26살 때 일본 신사법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후 한국 사법시험에 네 번 도전했고 작년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양국 사법고시를 패스한 그의 나이는 올해 31세다. 짧지 않은 시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조씨는 한국 사법시험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문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시험에서는 한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말이다. 일본 사법시험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핵심 포인트를 중심으로 작성하면 되는데, 한국시험은 외울 분량도 많고 일반론과 문제점을 모두 쓰도록 하는 것이 차이점이었다는 것.
고3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그가 전한 메시지는 이렇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그 과목에 대해 시간 투자를 했는지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원인 확인이 중요하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나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사소한 자신의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열심히 밑줄을 긋고 필기하는 행동 자체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며 “그어진 밑줄과 필기를 바탕으로 기본서를 반복해 읽어나갈 때 공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메모를 하라는 내용이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반드시 적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는 내용만 적을 것을 권했다. 인생의 주도권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다연 생글기자 shori913@naver.com
복잡한 미국대선, 어떻게 치러지나
미국은 지금 제4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주자에 대한 투표가 있었다.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다투는 형세이고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선전 중이다. 요즘 미국인 사이에선 주류 정치인이 아닌 샌더스와 트럼프의 약진에 관한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한국과 달리 조금 복잡하다. 우선 ‘대통령 후보 지명’ 단계와 ‘대통령 선출’ 단계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대통령 후보 지명’ 단계는 각 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선출한다. 그 후 각 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게 된다. 유권자들은 2월에서 6월까지 예비선거나 코커스를 통해 각 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대의원을 뽑는다. 여기서 뽑힌 대의원들은 7~8월 개최되는 전당 대회에 참석,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대통령 선출’은 먼저 후보 지명전이 끝난 후 이뤄진다. 각 당의 후보들은 상대 후보들과 치열한 토론과 유세를 벌인다. 국민은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다. 이 선거인단 선거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얻으면 당선된다. 투표 집계와 당선 선포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맡는다. 미국의 대통령 선출 방식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형식상 간접선거이지만, 내용면에서는 국민 직접선거의 특징을 지닌다.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은 어떻게 뽑을까. 각 당의 주 지구당이 선출한다. 미국은 50개 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이어서 대의원 선출 방식은 주별 및 정당별로 차이가 있다. 보통 예비선거(Primary) 또는 당원 대회(Caucus)를 통해 선출한다. 예비선거에서는 대의원의 75%, 당원대회에서 25%가 선출된다. 예비선거는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당원대회에서는 당원이 대의원을 선출한다. 예비선거와 당원대회는 앞서 말했듯이 2월에서 6월까지 개최되고. 관례에 따라 예비선거는 뉴햄프셔주에서, 당원 대회는 아이오와주에서 열린다. 3월 첫째 화요일에는 유력 후보를 1차로 판가름한다. 많은 주가 이때 투표하기 때문이다.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이라고도 불린다.
예비선거와 당원대회에서 뽑힌 대의원들은 당대회 개최지에 모이고 관례로 야당이 7월, 여당이 8월에 열린다. 당대회에서는 대의원 표의 과반수를 얻은 자가 그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 대통령 선거는 12월 둘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에 실시한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선거로, 부통령은 헌법에 따라 자동으로 상원이 승인한다. 대통령의 임기는 1월20일 취임식과 함께 시작된다.
미국의 대선 방식은 우리 한국과는 선출하는 방식이 달라 사뭇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50주와 1수도 구로 이루어진 본토 외에 수많은 해외 속령을 보유하는 미국인 만큼 대선은 9개월이나 걸린다. aves.
추효빈 생글기자 choo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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