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깝고 교육환경 좋아
84㎡형 전셋값 5억 웃돌아
[ 이해성 / 설지연 기자 ] 서울 길음뉴타운에 중산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성북구 전세가율(전세가를 매매가로 나눈 비율)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뉴타운 개발을 통해 생활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추자 뛰어난 도심 접근성이 부각되면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2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길음뉴타운이 있는 성북구는 2013년 4월 전세가율 집계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올라 올 2월 83.7%를 기록했다.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거 선호도가 높다는 의미다.
길음동 좋은집공인의 이신숙 대표는 “성북구에서 1만3000여가구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은 곳은 길음뉴타운밖에 없다”며 “성균관대 한성대 등 인근 지역 대학과 서울대병원 종사자 등이 이곳에서 집을 구하다 보니 전세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길음뉴타운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강북·노원·도봉구 등 서울 동북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길음뉴타운 6단지 전용면적 84㎡ 매매 호가(로열층 기준)는 6억원을 넘는다. 전세가격도 5억원 이상이다. 전용 59㎡ 매매 호가는 5억원, 전세는 4억원 수준이다. 사교육 환경이 잘 조성된 노원구 중계동 인기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을 1억원 이상 웃돈다. 길음동 LBA한빛공인의 조권현 대표는 “2013년 이후 가격이 1억원 안팎 올라 기존에 살던 사람은 강북구 등으로 많이 밀려났다”고 전했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돈의문 흑석 아현 북아현 왕십리 등의 뉴타운 아파트도 해당 생활권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며 “공원 학교 등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자 뉴타운에 중산층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성/설지연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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