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뚫린 용인…매매보다 전셋값이 더 들썩

입력 2016-02-29 18:41  

매매값 3.4%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11.7% 상승

성복지구 전세가율 80% 넘어



[ 윤아영 기자 ]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효과로 경기 용인시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로 가는 교통이 편리해진 데다 서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구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용인시 전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8.3%다. 지난해 2월(72.2%)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지하철역 여섯 곳 중 네 곳(상현역·성복역·수지구청역·동천역)이 들어선 용인시 수지구에선 일부 단지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예를 들어 성복동 용인성복아이파크 전용면적 84㎡ 전세가율은 87.2%에 달했다. 이달 매매가(KB부동산시세 상위 평균가)는 4억7000만원, 전세가는 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가격 변동폭도 매매 거래보다 전세 거래가 훨씬 컸다. 1월 말 현재 용인시 전체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부동산114)은 3.3㎡당 785만원으로, 작년 3월 말(702만원) 대비 11.73%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격은 1000만원으로, 작년 3월 말(966만원) 대비 3.41% 상승했다. 수지구 상현동의 경우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4.04%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17.64% 올랐다. 이달 성복동 성동마을LG빌리지1차 244㎡ 평균 전셋값은 1년 전 대비 1억2500만원 오른 5억3500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거 미분양이 발생했던 대형 주택형 아파트가 아직 다 팔리지 않은 데다 지난해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매매가격이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아져 이주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보니 매매보다는 역세권 전세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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