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에서 협력방안 제시
[ 김재후 기자 ]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부 대표 세일즈맨’으로 현지를 찾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분 단위로 쪼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새벽 테헤란에 도착한 주 장관은 아바스 아쿤디 도로도시개발부 장관, 발리올라 세이프 중앙은행 총재, 알리 타옙니아 경제재정부 장관과 차례로 면담했다. 이어 29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무함마드 네마차데 산업광물무역부 장관, 에샤크 자한기리 제1부통령, 비잔 장가네 석유부 장관, 하마드 치트치연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 릴레이’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란 장관들과의 면담 때는 주 장관이 시간을 줄이려고 통역을 빼고 영어로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란의 한 장관이 주 장관을 만나 ‘이란 내각의 절반을 만나고 가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라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예상치 못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주 장관은 “면담 자리 즉석에서 여러 제안이 이뤄졌고 대부분 양측이 적극적으로 해결하자는 결론이 나 都?rdquo;고 말했다.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이 이란 남북 연결 철도·도로망 개량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자 주 장관은 해당 분야 한국 기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며 추천해주기도 했다.
주 장관은 “이란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면 단순히 물건만 팔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문화, 사회 쪽 협력을 넓히고 상생해나가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제재는 물론 전쟁 중에도 이란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주 장관은 “한국 기업은 우수한 품질과 납기 준수 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이란이 한국에 가진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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