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김포·하남 낙폭 커져
경기 침체에 대출심사 강화 겹쳐
[ 이해성 기자 ] 전국 주택가격 상승 행진이 2년5개월 만에 멈췄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1월 대비 매매가격 상승률이 0.00%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매매가격은 2013년 9월부터 29개월 연속 상승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보합에 머물렀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지난달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된 담보대출 심사 강화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매매가를 보면 재건축사업이 많은 강남구(-0.2%), 강동구(-0.15%) 등 서울 동남권이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했다. 경기는 신규 공급 물량이 많은 김포시(-0.08%), 하남시(-0.07%) 등 신도시 일대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은 대구(-0.2%)가 달성군 등 외곽 지역 입주 물량 증가 및 올해 이어질 공급 물량 부담 등으로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가 하락했다. 충남은 천안과 아산시를 중심으로 신축 물량이 늘면서 1월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0.11%로, 1월(0.14%)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 전세가도 오름폭은 줄었지만 0.16%로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구로구(0.33%), 도봉구(0.32%), 마포구(0.27%), 경기 부천시 원미구(0.53%), 고양시 일산동구(0.4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전셋값 상승률이 낮아진 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외곽으로 전세 수요가 옮겨가고 있고, 경기 전역에서 신축 아파트 및 다세대연립 공급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값이 전월 대비 0.01% 내려 하락 전환했으며 연립주택은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단독주택은 0.02% 올랐다. 대출 규제 등이 아파트 가격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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