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예심청구서 제출
[ 나수지/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1일 오후 3시20분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던 게임회사 미투온이 계획을 바꿔 국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홍콩증권거래소가 자국 주주 보호를 이유로 복잡한 상장 절차를 요구하자 국내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투온은 미래에셋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시장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투온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일단 올 3분기를 목표로 세웠지만 해외시장 실적개선 추세와 기업가치 평가 수준 등을 보면서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투온은 프리챌 대표를 지낸 손창욱 사장이 2010년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업체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풀하우스 카지노’ 등 게임을 국내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2014년 기준 매출 88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회사는 추정하고 있다. 동종업체 중에는 지난해 더블유게임즈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미투온은 지난해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 자문사로 선정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다.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홍콩 증권거래소도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매매) 도입으로 홍콩 상장 외국기업이 규제를 덜 받는 이점이 있다”며 홍콩 상장을 권했다.
미투온은 작년 6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냈다. 그러나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서에서 ‘발목’을 잡았다. 홍콩 투자자들의 주주권리 행사를 담보할 수 있도록 홍콩과 증권 관련 법률체계가 비슷한 버뮤다 등 조세회피처에 미투온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이 지주회사를 홍콩에 상장하는 방안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미투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홍콩증권거래소는 6개월 넘게 상장 절차를 지연시켰다. 이에 따라 미투온은 홍콩에서 한국으로 상장 시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손창욱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업체 특성상 상장이 늦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나수지/정소람 기자 suji@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