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방문객 650만명 돌파
제주행 외국인 환승객 몰리면서
개점 1년만에 매출 4000억 넘어
"면세점만큼 싸고 놀거리 많아"
[ 이수빈 기자 ]
1일 경기 김포시에 있는 경인아라뱃길. 미니 보트와 자전거를 타던 외국인 수십명이 한곳으로 향했다. 이들이 찾은 곳은 인근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필리핀에서 온 앤 잠보라 씨(31)는 “보통 관광과 쇼핑을 따로 해야 하는데 이곳에선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쇼핑만 할 수 있는 일반 아울렛과 달리 주변 경치도 즐기고 문화공연도 체험할 수 있어 “면세점만큼 싸고 놀이공원만큼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대아울렛 김포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6월 김포공항이 제주로 가는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환승 공항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최대 5일간 비자 없이 인근 지역을 둘러볼 수 있어 이를 겨냥한 새로운 관광상품이 쏟아졌다. 여행 마지막 날 현대아울렛 김포점을 들러 김포공항으로 출국하거나 김포공항으로 들어와 김포점에서 쇼핑한 뒤 제주로 떠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내 한국여행 부문 1위 여행사인 챈브라더스는 작년부터 한국 관광 일정에 현대아울렛 김포점을 넣었다.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도 김포점을 포함한 여행상품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된 김포점 면적(3만8700㎡)이 김포공항 면세점(826㎡)뿐 아니라 인천공항 면세점(1만7394㎡)보다 넓어 여러 품목을 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월상품을 파는 아울렛의 특성상 가격이 싼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관광객까지 몰렸다.
작년 2월 문을 연 김포점은 1년 만에 방문객 65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도 첫해에 405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렛 중 개점 1년 만에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선 곳은 김포점이 처음이다.
이날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베이징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 양샤오량 씨(42)는 “친구들이 한국 브랜드 옷을 사오라고 부탁해 스무 벌을 한번에 샀다”며 “스마트폰으로 가격을 비교해보니 중국에서 사는 것보다 최대 반값에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울렛 2층 ‘나폴레옹제과점’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던 말레이시아인 관광객 샤론 팡 씨(28)는 “제주에 가기 전 쇼핑을 할 겸 들렀다”며 “바로 옆에서 강을 볼 수 있어 계획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점의 성공을 시작으로 동대문, 송도 등에도 아울렛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김동건 현대백화점 아울렛사업부장은 “올해 김포점 방문객 수를 800만명으로 늘려 국내를 대표하는 쇼핑 여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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