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승자독식제 시작
후발주자들 판세 바꿀 기회
[ 워싱턴=박수진 기자 ] 1일 ‘슈퍼 화요일’이 끝나면서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의 초점은 보름 뒤 ‘미니 슈퍼 화요일’(15일)에 쏠리고 있다. 미니 슈퍼 화요일은 경선지역과 선출 대의원 수는 슈퍼 화요일보다 적지만 주별 대의원 수가 많고, 공화당은 승자독식제 경선 방식이 시작돼 후발주자들이 판세를 바꿀 기회로 여겨진다.
이날 경선 지역은 민주당 6곳, 공화당 5곳이다. 플로리다(대의원 민주당 246명, 공화당 99명) 일리노이(182명, 69명) 미주리(84명, 52명) 노스캐롤라이나(121명, 72명) 오하이오(159명, 66명)에서는 양 당이 모두 경선을 치른다. 공화당은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스(9명)에서도 코커스(당원대회)를 연다.
공화당은 이때부터 한 표라도 더 얻은 사람에게 주 배정 대의원을 전부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시작한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지역구인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마리아나스 세 곳이 이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다. 여론조사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루비오 의원은 자신의 텃밭에서 지지율 20.8%로 도널드 트럼프(40.3%)에 밀리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미니 슈퍼 화요일 전에 ‘반(反)트럼프 진영’을 자신의 캠프 아래로 통합시키거나, 이곳에서 자력으로 지지율을 역전시키지 못하면 경선을 지속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은 “미니 슈퍼 화요일이 끝나면 민주당은 대의원 수 기준으로 전체 경선의 49.7%, 공화당은 59.9%가 완료된다”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때쯤이면 각 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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