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지상 3층·91실…내년 착공
"3000억 투자, 1000명 고용"
[ 강영연 기자 ]
서울 도심에 처음으로 전통한옥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조감도)을 짓는 안을 가결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의 오랜 숙원 사업인 한옥호텔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호텔신라가 지을 한옥호텔은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 객실 수는 91개다. 올해 설계를 시작해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며 2022년에 호텔 문을 열 계획이다.
조정욱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은 “한옥호텔 건립으로 남산 인근이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 중국인 관광객 등의 방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신라는 한옥의 정취를 살릴 수 있도록 지붕, 외벽, 내부 등에 전통한옥 양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건물 기둥과 지붕 등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나무를 사용하고 한식기와를 올린다. 처마의 길이는 1.2m로 한옥 일반 기준보다 0.3m 늘릴 계획이다. 처마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외벽도 점토벽돌, 와편(깨진 기와), 회벽, 세살창호 등 전통 소재를 쓴다. 대청에는 연등을 달고 객실은 벽과 바닥에 한지와 목재를 사용한다.
외부에서 호텔을 바라보면 전통마을과 같이 보이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전각 사이의 지붕이 겹쳐지도록 설계하는 식이다. 정원에는 방지원도(연못), 정자 등을 설치하고 소나무와 철쭉, 산수유, 박태기나무, 모란, 국화 등 한국 고유의 꽃과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을 계획한 것은 이부진 사장이 취임한 2011년부터다. 같은 해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한옥전통호텔을 허용하자 호텔신라는 관련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듬해 주차 문제 등으로 계획안이 반려됐고 이후 지난 1월까지 세 번이나 더 퇴짜를 맞는 등 4전5기 끝에 숙원을 이루게 됐다.
호텔신라는 이 과정에서 지하·지상 2개층을 줄이고, 최고 높이를 15.9m에서 11.9m로 낮췄다. 객실도 207실에서 91실로 줄이는 등 서울시의 지적 사항을 대폭 수용했다. 건축자재, 식자재, 조경 등에서 전통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공공기여 부지도 늘렸다.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장충단로 차량 출입구도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이처럼 당초 계획안을 전면 수정하면서까지 계속 도전한 데는 한옥호텔을 반드시 짓겠다는 이 사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한양도성성곽과 남산, 기존의 신라호텔과 잘 어우러지는 한옥호텔을 세워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할 것”이라며 “관광 활성화와 3000억원의 투자, 1000명 이상의 고용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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