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호텔신라, '한양 도성'으로 시간여행…주가타고 가볼까?

입력 2016-03-04 10:36  

[ 정현영 기자 ] 호텔신라가 조선시대의 한양 도성에 인접한 '한옥 호텔'을 짓기로 결정하자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다. 틈새시장으로 한옥 호텔의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4일 오전 10시4분 현재 전날보다 3.11% 오른 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전날에도 5% 이상 급등한 채 장을 마감하는 등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이 기간 동안에만 주가상승률이 17%에 근접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달 첫 거래일부터 집중되기 시작했고 전날까지 약 24만주 가량 장내에서 매입했다. 보유비중도 지난달 말 18.26%에서 18.87%로 불어났다.

외국인은 2월29일까지 7거래일째 '팔자'를 외쳤고 지난 두 달간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보유주식을 팔아치웠다.

호텔신라의 주가 흐름에 전통 한옥 호텔 걸립안 승인 소식은 '가뭄에 단비' 같은 이슈로 작용했다.

서울시는 전날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옥 호텔을 세우는 안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이는 2010년 7월 자연경관지구 안에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허용하도록 조례가 개정된 이후 68개월 만에 허가다.

한옥 호텔은 현재 지방에 약 30곳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서울 도심에 들어서는 것은 최초다. 이 때문에 틈새시장으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통호텔 및 부대시설은 지하 3층 지상 3층, 91실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으로 신라면세점이 이전할 경우 영업 면적은 약 40%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 투자 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1년 내 설계를 마치고 5년에 걸쳐 면세점과 호텔을 순차적으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관광객 위축으로 인해 강북 특급호텔 입실률이 70%(BEP 수준)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 개별 여행 수요 확대(2014년 중국 개별 여행 비중 57.8%, 일본 72.6%)로 고급 숙박시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옥 호텔은 틈새 시장으로 사업성이 분명히 높다"고 강조했다.

또 전사적인 사업규모 확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면세사업의 경우 장충동 본점 매출 규모 30% 이상 증가 효과가 가능하다"면서 "신규 점포와 다르게 상품 소싱과 고객 신규 유치 부담 없이 매출 규모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향후 관광객 증가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했던 확장이 결정되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있다는 분석도 호黴킷瓚?주가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전년 대비 32.9% 늘어난 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중국인의 해외 여행 대중화는 장기적인 트렌드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중국국가여유국과 업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중국인 해외 여행객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 1억3000만명을 웃돌 것"이라며 "중국인의 소비 여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라이프 스타일이 변해 해외 여행, 영화, 외식 문화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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