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태환 탈락…원유철·김정훈·조경태 등 9명 공천 확정

입력 2016-03-04 20:29  

새누리, 1차 단수추천 9·우선추천 4·경선지역 23곳 발표

'살생부' 올랐던 김태환 탈락에 친박도 비박도 물갈이 커지나 긴장

종로, 박진·오세훈·정인봉 '대결'

"국정발목 야당 의원 지역 '킬러' 투입"
이한구, 우선추천지역 확대 시사



[ 조수영 / 박종필 기자 ] 새누리당이 4일 사전여론조사 유출로 계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4·13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우선·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김태환 의원이 현역으로선 처음으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현역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환 의원 탈락…물갈이 신호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노원병·관악갑이 청년우선 지역으로, 경기 부천 원미갑·안산 단원을이 여성우선 지역으로 선정됐다. 다만 이 위원장은 우선추천 지역에 공천할 후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병은 이준석 예비후보, 관악갑은 원영섭 예비후보, 부천 원미갑은 이음재 예비후보가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다. 안산 단원을은 박순자·이혜숙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이 공천받을 전망이다.

공관위는 또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긴 조경태 의원을 부산 사하을 지역 단수추천 후보로 확정했다. 이 위원장은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평가했다고 자부하며, 조 의원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유철 원내대표(경기 평택갑)와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단수추천 대상으로 선정됐다. 반면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세연(부산 금정),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을 비롯한 27명의 현역 의원들은 이날 단수추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추후 이어질 공관위의 공천심사 결과는 계파 갈등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북 구미을에는 김태환 의원을 물리치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지낸 장석춘 미래고용노사네트워크 이사장이 공천을 받게 됐다. 김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앞서 논란이 됐던 이른바 ‘살생부’에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살생부 파문 당시 거론됐던 ‘친박계 고령 중진’을 우선적으로 걸러낸다는 시나리오도 주목받고 있다. 현역 컷오프의 첫단추를 친박계 중진 의원이 채웠다는 점에서 현역 물갈이의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차 경선 대상 지역은 서울 종로를 비롯한 23곳으로 정해졌다. 종로에선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종로구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부산진갑은 현역인 나성린 의원에 의사인 정근 씨와 허원제 전 의원이 도전하는 구도로 확정됐다.

◆공천 배제 명단 추가 유포 파장

우선추천 지역 공천과 관련, 이 위원장은 “국정 발목만 잡고 민생을 외면했던 야당 의원들의 출마 예상 지역구에는 ‘킬러(야당 현역 의원을 낙선시킬 수 있는 강력한 후보자)’를 투입해 우선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강경파’ 야당 의원을 낙선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어느 곳을 우선추천 지역으로 삼을지 거의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일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의 여론조사 결과가 담긴 당 내부문서를 촬영한 사진이 유포된 것과 관련, “(자료 출처는)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며 “(공천심사 구조상) 공천관리위에서 유포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4일에는 공천에서 배제해야 할 사회적 비리혐의자 9명의 명단이 담긴 문서가 추가 유포돼 앞으로 공천 과정을 둘러싼 당내 잡음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조수영/박종필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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