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 테드 크루즈 '돌풍'…'反트럼프' 통했나

입력 2016-03-06 11:02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잇따라 승리를 거두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미 공화당 경선지역 4곳 중 캔자스, 켄터키, 메인, 루이지애나 주(州)에서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큰 표차로 꺾었다.

크루즈는 캔자스에서 48.2%로 22.3% 득표에 그친 트럼프에 압승을 거뒀으며, 메인 주에서도 40%로 트럼프를 꺾고 승리했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켄터키 주에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크루즈는 1차 승부처로 통했던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11곳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등 3곳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뉴햄프셔를 필두로 지난달 조기 경선지역 4곳 가운데 3곳을 승리로 장식하고, 슈퍼 화요일에서 7곳을 승리하며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2차 승부처로 통하는 '미니 슈퍼 화요일'의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화당의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은 플로리다·일리노이·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주와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 등 6곳으로, 대의원만 367명이 걸려 있다.

더욱이 플로리다(99명)와 일리노이(69명), 오舅結?66명) 3곳은 득표율 1위 주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가 처음 적용된다. 만약 크루즈 의원이 전체적으로 승리할 경우 단숨에 판세를 뒤집는 게 가능하다. 현재 대의원 확보 숫자에서 크루즈가 248명으로, 트럼프(335명)에 87명 뒤진 상태다.

한편 공화당 주류 진영은 현재 미니 슈퍼 화요일을 트럼프의 질주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화벽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서 트럼프를 막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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