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B·하나·우리은행, 캄보디아 금융사 인수 경쟁

입력 2016-03-06 19:31  

국내 은행 수익성 악화에 동남아 등 앞다퉈 진출

프라삭, 자산 1조 대출회사…시장 점유율 29%로 1위

은행업 전환 위해 지분매각…내달 중 본입찰 진행할 듯



[ 안대규 / 김은정 / 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6일 오후 2시40분

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이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회사인 ‘프라삭(Prasac)’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대형 은행 세 곳이 동시에 해외 금융회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금융회사들의 최근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 3곳과 대만계 금융사 1곳 등이 프라삭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프라삭 인수전에는 KB금융과 우리은행이 참여했으나 하나금융이 뒤늦게 경쟁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본입찰 일정도 다음달 이후로 늦춰진 상태다.


프라삭은 국내의 캐피털회사와 비슷?고금리 소액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MFI)다. 서민층을 대상으로 연 20%대 금리를 받고 신용대출을 해주는 게 주요 사업모델이다.

프라삭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캄보디아 현지의 39개 소액대출회사 가운데 28.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총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1조300억원이다. 176개 지점을 두고 있다.

프라삭의 대주주는 벨기에투자공사, 베트남계 드래곤캐피털그룹, 네덜란드개발금융, 일본계 란카 오릭스 등 4곳으로 각각 22.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프라삭의 업종을 은행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때 일정 지분을 해외 은행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캄보디아 금융당국은 MFI가 은행업으로 전환할 때 은행 1곳 이상이 대주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며 “프라삭 대주주인 외국계 자본들이 한국계 은행 등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과 우리은행은 프라삭 지분 50% 이상을 인수한 뒤 은행업으로 전환해 현지 법인과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국내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해외 영업망을 프라삭 인수를 통해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해외 영업망은 19개로 우리은행(205개), 신한은행(140개), KEB하나은행(126개)보다 크게 적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수한 캄보디아의 중소형 MFI인 말리스에 프라삭을 더해 현지 소액대출시장 장악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잇는 금융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프라삭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 뒤 업무 제휴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도 KEB하나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최대 은행인 아클레다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국내 금융사들이 프라삭 인수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것은 저금리로 국내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은 1.56%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동남아시아 은행의 NIM은 3~5%로 국내보다 2~3배 높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수요가 많은 소액대출 부문 수익성은 은행 사업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캄보디아 MFI업계 NIM은 15% 남짓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대에 달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프라삭 인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대규/김은정/김태호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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