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에 사활 건 삼성SDI, '몸집 줄이기' 나선다

입력 2016-03-0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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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효율화로 위기 극복"


[ 김현석 기자 ] 케미칼(화학)사업 부문을 롯데에 팔기로 한 삼성SDI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사업만 남은 가운데 인력과 조직을 효율화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흑자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번 주부터 부·차장급 등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대상은 20~25년 이상 근속한 사람으로 대부분 부·차장급이다. 삼성SDI는 1만1000명에 이르는 국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원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달 29일 케미칼사업 부문을 SDI케미칼로 분사시켰다. 롯데에 매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케미칼사업 부문의 인사 재무 총무 등 지원조직은 대부분 삼성SDI에 남았다. 이들을 기존 전자재료사업부에 배속, 지원조직은 더 비대해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사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몇 년간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몸집을 줄이고 경영을 효율화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014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과 태양광 사업을 중단했지만 자동차 배터리 사업 인력이 늘어나면서 전체 인력은 크게 줄지 않았다.

현재 삼성SDI의 인력은 국내 1만1000명, 해외 9000명 등 2만여명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전체 임직원 수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뒤를 이어 2위며, 국내 임직원만 따져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이어 3위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도 조직 속 ‘지방’은 제거하고 ‘근육’을 키워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드는 쇠재두루미처럼 몸을 만들어 위기를 넘자”고 밝혔다. 쇠재두루미는 몽골 초원에서 지내다 겨울이 오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따뜻한 인도로 가는 철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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