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봄바람 부는 증시, 증권株에 올라타 볼까

입력 2016-03-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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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국내 증시에 봄바람이 불면서 증권주(株)도 들썩이고 있다. G2(미국, 중국) 훈풍에 증시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책 발표 전까지 증시 모멘텀 유효"

7일 오후 1시4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9포인트(0.289%) 상승한 1961.22에 거래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1960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2월28일(종가 1964.06)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같은시간 코스닥도 상승중이다. 전날보다 0.32포인트(0.05%) 오른 674.2다. 8거래일째 상승세다.

이날 증시는 G2 훈풍에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덕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 잣대로 사용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고용의 질은 개선되지 못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며 금리인상 우려감은 완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개막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이 역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시장에는 봄기운이 완연한 모습"이라며 "글로벌 정책들이 발표되기 전까지 모멘텀(동력)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귀환을 알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연초 이후 시장의 급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난 한 주간 1조2000억원 순매수로 전환되면서 빠르게 안정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나홀로 1600억원 넘게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이 아직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3월 밴드 상단인 2000선 부근까지 상승할 경우엔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짚고 넣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주 3%대 강세…"1분기 실적 우려보다 나을 듯"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증권주도 활짝 웃었다.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1754.25을 기록하며 3%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증권업종 지수는 올해 초 중국발 패닉에 휩싸이며 1420.51(1월21일 종가)까지 주저앉은 이후 이날까지 23% 넘게 올랐다.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점도 증권주 훈풍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연속 감익되던 추세는 일단락될 것"이라며 "상품운용에서 선방하고 있는데다 채권운용의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우려보다는 적다고 판단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급락에 따른 손실 규모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며, H지수 회복 과정에서 손실 환입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증권주 주가는 분기 실적을 정확히 추종한다"며 "1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나 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 0.65배)은 당시(0.85배)보다 저평가 돼 있고 증권주 배당수익률이 4%에 이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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