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컷오프 의원 영입 관심
[ 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배제(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던 송호창 의원(사진)이 8일 20대 총선 불출마와 당 잔류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당분간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배제 그 자체보다는 당이 야권통합을 주장하면서 정작 그동안 야권통합과 연대를 위해 노력한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한 이중적 행태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국민의당에 던진) 통합 제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차 컷오프 결과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의 잔류 선언으로 그를 마지막으로 영입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겠다는 국민의당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민의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은 현재 19석 기준으로 27억원가량이다. 선거보조금 73억원가량을 추가로 받기 위해선 이달 28일 전까지 다른 현역 의원을 영입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9일 발표되는 더민주 2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의원 일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송 의원 합류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 일부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교섭단체 구성이 지연된 것은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교섭단체에만 매달려 무작정 의원들을 데려올 수도 없어 신중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2012년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돕기 위해 당시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탈당해 안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안철수 측근으로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으로 합당하면서 다시 돌아왔지만 지난해 말 안 대표가 탈당할 땐 함께하지 않고 당 잔류를 선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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