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9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 필요"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지난 2월 수출이 25%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라는 불규칙적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세청은 2월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4% 줄었다고 8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4.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2009년 5월(-26.4%)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 수출은 작년 7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12월에는 감소폭이 1.4%까지 축소돼 수출 회복 기대가 높았지만 올해 1월 11.2%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수입은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감소폭도 예상치(-12.0%)를 넘어섰다. 중국의 2월 수출입은 위안화 기준으로도 부진했다. 수출은 20.6% 줄었고, 수입은 8.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이 올 들어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중국이 올해 목표로 정한 경제성장률 6.5~7%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라보뱅크 홍콩법인의 마이클 에브리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에서 현재보다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는 “춘제 연휴가 2월 수출 실적을 왜곡한 측면이 있다”며 “중국의 수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1분기 실적 전체를 놓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은 춘제 연휴가 시작되면 최대 한 달가량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는 춘제 연휴가 2월 하순이어서 조업 중단기간이 2, 3월로 분산됐다. 그 덕분에 작년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급증했다. 올해는 춘제 연휴가 지난달 8일에 시작해 조업중단 기간이 2월에 집중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닷새간 상승세를 지속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수출 부진 소식에 오전 한때 3% 이상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반등해 전날 대비 0.14% 오른 2901.39에 마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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