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자주 타고 운전습관 좋으면 차보험료 싸진다

입력 2016-03-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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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버스 등 3개월간 15만원 쓰면 보험료 10% 할인


[ 류시훈 기자 ] 대중교통 이용액이나 평소 운전 습관 등을 보험료 할인과 연계한 자동차보험 특약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액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개발해 손해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 특약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을 보험료 가격 결정에 반영한 첫 사례로 오는 4월 초부터 가입하는 계약에 적용한다.


KB손보는 가입자가 지하철·버스·시외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기준액을 초과하면 금액별로 보험료를 차등 할인해줄 계획이다.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깎아준다. 예컨대 9월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할 운전자가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그 전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을 쌓으면 된다.

이용 실적은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T머니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중 가입자 명의의 카드 1개만 인정된다. 교통카드를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해 보험료를 할인받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대상은 피보험자 1명으로 한정한다. 대중교통할인 특약은 블▷黴?middot;마일리지·무사고 특약 등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 최대 47%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김영장 KB손보 자동차부문장(상무)은 “자동차보험 주요 담보의 가격 결정 요소에 대중교통 이용량을 적용하는 것은 국내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도”라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가입자에겐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의 운전 습관과 연계한 상품도 나온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협업해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UBI(usage-based insurance) 자동차보험’을 다음달 내놓는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과속·급가속·급정지 등과 같은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측정해 보험료에 반영할 계획이다. 측정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5% 할인해준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T맵 사용자가 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보험 가입자의 운행정보를 점수화해 할인 폭을 차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는 KT와 협약을 맺고 UBI 자동차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별도의 정보 수집장치(OBD:on board diagnostics)를 차량에 설치하고 운전 습관을 측정해 보험료를 결정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특약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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