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1일 출시된 진짬봉은 출시 2개월만에 2000만개, 3개월만에 4000만개가 팔리며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오뚜기 주가는 같은 기간 30.68%나 급증하며 1월29일 141만4000원에 장을 마쳤죠. 하지만 이후 주가는 미끄러지며 이달 9일 104만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실적 발표가 하락세를 부추긴 결과입니다.
오뚜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5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오히려 16.6% 감소했다고 지난 3일 밝혔습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청치(277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라면부문 외형확대를 위해 판매촉진비 등 비용 발생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광고비가 주를 차지하지만 ‘묶어 팔기’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4개 들이 라면을 사면 1개를 공짜로 묶어 파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겁니다. 여기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거죠. 이런 묶어 팔기의 경우, 매출은 라면 5개로 잡히지만 이익은 4개만 잡힙니다. 공짜로 끼워 판 라면 1개는 판촉비용으로 잡히는 거죠. 농심 '맛짬봉'과의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 속에 묶어 팔 璲?확대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역설이 숨어있는 겁니다.
재미있는 점은 또 있습니다.
실제 라면을 만들어 오뚜기에 공급하는 (주)오뚜기라면은 실적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비상장 계열사인 오뚜기라면의 지난해 매출은 5080억원으로 2014년 4716억원 보다 7.7%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239억원)과 순이익(213억원)도 전년 대비 각각 38.2%. 41.1% 늘었습니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1조8831%)과 순이익(1049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5.7%, 11.5% 늘어난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증가폭입니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의 실적 증가세 차이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뚜기라면은 함영준 회장이 24.70%, 함태호 명예회장이 10.93%, (주)오뚜기가 24.20%를 보유하는 등 함 회장 부자의 지분이 높습니다.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16.59%) 함 회장(15.38%) 등 총수 일가와 계열사가 62.52%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함 회장의 지분이 많은 오뚜기라면에 이익을 몰아주지 않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생기고 있는 것이죠. (끝)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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