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실력에 두 번 놀랐다…남은 대국 이길 확률 5대 5"

입력 2016-03-09 17:58  


[ 최유리 기자 ] "오늘 패한 결과는 굉장히 충격적이다. 알파고의 실력을 봤을 때 남은 대국에서 이길 확률은 반반으로 본다"

9일 이세돌 9단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첫 번째 대국을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알파고가 대국 중반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지만 막판 뒤집기에 나서며 첫 대국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간담회 장소에 들어선 이 9단은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두 번 놀랐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초반에는 알파고가 힘들지 않겠나 예상했는데 풀어가는 능력이 놀라웠다"며 "두 번째로는 수읽기에 자신이 없다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를 놔서 놀랐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완승을 점쳤던 이 9단은 자신감을 거두는 모습을 보였다. 멋쩍게 웃으며 알파고를 만든 구글 개발자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 9단은 "두 번째 놀랐던 점이 아니면 오늘 져도 내일 승부를 자신하겠지만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면서 "향후 승부에 대한 결과는 5대 5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9단과 함께 자리에 참석한 데미스 하사비스 릴?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가 거둔 결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흥미진진한 게임이었고 역사적인 하루였다"고 말했다.

대국은 오는 15일까지 총 5회(9, 10, 12, 13, 15일)에 걸쳐 열린다. 모든 경기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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