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에 다시 불지핀 트럼프

입력 2016-03-09 19:21  

미시간·미시시피·하와이서 완승
"부통령 후보로 루비오 검토"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미시간과 미시시피 하와이주 등 세 곳에서 완승을 거두며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아이다호주에서 승리하며 선두 추격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했다.

트럼프는 미시간 미시시피 아이다호 하와이 4개 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대선 후보 지명권을 가진 대의원 수가 비교적 많은 중부 미시간(59명)과 남부 미시시피(40명)에서 완승했다. 하와이(19명)에서도 이겼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지난 주말 크루즈 의원에게 캔자스·메인주 등을 내주며 대세론에 타격을 받았으나 이날 승리로 1주일 후 치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웃을 수 있는 고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남은 경선 일정 중 최대 승부일이 될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6개주에서 367명의 대의원을 뽑는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경쟁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조기 사퇴를 압박하면서 그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루비오가 (자기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 진다면 플로리다에서는 정치적으로 큰 일을 절대 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누구도 그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스패닉 표심을 잡기 위해 루비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는 재능이 많다”고 답했다.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트럼프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미시간과 미시시피 두 곳에서 경선을 치른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각각 한 곳에서 승리를 챙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시시피주에서 83%의 득표율로 17%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다. 미시간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2%포인트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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