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준전세'로 전환
5년 만에 월세집 두 배로 급증
임대 보증금도 덩달아 '껑충'
지난 5년간 전국의 아파트 월세 비중이 22%에서 39%로 17%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이 월세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프랜차이즈 센추리21코리아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1년 1월 18%에서 올 1월 38%로 20%포인트 뛰었다. 광역시는 2011년 29%에서 올해 39%로, 지방은 같은 기간 31%에서 41%로 각각 10%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의 증가 속도는 비수도권 증가 속도의 두 배였다.
전셋값이 급등하자 집주인이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하면서 준전세 형태의 월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는 5년 전 2억5000만원이던 전셋값이 올 1월 3억7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상승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가 7600만원 올랐다. 세종시는 7700만원, 제주는 6800만원 상승했다. 이외 지역의 상승폭은 모두 5000만원 미만이었다.
수도권 월세 거래 중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 초과) 비중은 2011년 14%에서 올해 45%로 31%포인트 늘었다. 월세 세입자의 절반가량이 임차료의 일부만 월세로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 이하인 준월세와 월세는 86%에서 54%로 줄었다. 준전세가 늘면서 수도권의 임대보증금은 2011년 6000만원에서 올해 1억4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반면 월세는 69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낮아졌다.
수도권에서 준전세가 급증한 것과 달리 광역시와 지방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광역시의 준전세 비중은 5년 전부터 올해까지 20%를 유지하고 있고, 지방은 31%에서 28%로 오히려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전세난이 심하지 않고 전셋값 상승액도 낮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도권의 월세 비중이 낮았던 것도 최근 월세 전환 속도가 빠른 이유다. 5년 전 수도권 월세 비중은 18%였지만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29%, 31%였다. 다른 지역보다 매매차익이 컸던 수도권에선 전세를 끼고 구입했다가 처분해서 이익을 실현하는 집주인이 많았다. 시세차익을 거두기 어려워지자 집주인들도 수익성이 높은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월세 거래가 대세가 되면서 최초 월세 전환 가구가 재계약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2014년과 올해 거래된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는 전셋값이 급등해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올랐다.
대표적으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76.8㎡는 보증금 2억7000만원, 월세 43만원에서 보증금 3억2000만원, 월세 44만원으로 올랐다.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60㎡도 3억4000만원에 70만원에서 4억원에 78만원으로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60㎡도 4억원에 69만원에서 5억3000만원에 71만원으로 올랐다.
센추리21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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