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체육시설’로 자리 잡은 목포국제축구센터가 적자에 허덕이는 공공체육시설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목포국제축구센터를 찾은 사람은 76만5000여명이다. 지난해 목포를 방문한 관광객 750만명가량의 10%를 웃돈다. 관광객의 발길은 수익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억77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센터가 문을 연 것은 6년 전이다.
목포센터는 천안·창원센터와 출발이 같았지만 걸어온 길은 달랐다.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한 다른 센터와 달리 목포센터는 출범 때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을 우려한 목포시의회가 운영비 지원을 거부했고 목포센터는 출범 이듬해부터 ‘홀로서기’를 해야 했다. 곧바로 재단을 꾸린 이유다.
시련은 약이 됐다. ‘수익을 못 내면 월급도 없다’는 직원들의 위기의식이 생존 본능을 일깨웠다. 직원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문턱이 닳도록 다니며 전지훈련과 대회 유치에 나섰다. 센터 주변에서 자생한 야관문으로 술을 담가 선물하는 등 ‘정성 마케팅’도 벌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목포센터는 남녀 국가대표팀과 상비군은 물론 안양FC, 청주FC 등 국내 프로팀의 전지훈련지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 프로팀과 스페인 독일 등의 유소년팀도 목포센터로 전지훈련을 왔다. 최근엔 하키와 육상 골프 등 다른 종목 전지훈련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여름철엔 하프돔구장에 지하 200m 암반수를 이용한 물놀이장을 개장해 수익을 다변화했다.
수익금의 일부는 꾸준히 시설 개선에 투자했다. 그동안 15억원을 들여 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을 증설하고 호스텔은 16실을 증축해 113실에 450명 수용 규모로 확충했다. 여기에 무료로 개방하는 대강당, 대연회장, 다목적실, 트레이닝 센터, 찜질방, 사우나, 당구장, 탁구장 등의 부대시설에 대한 호평이 방문객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립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천안·창원센터는 물론 주요 공공체육시설 관계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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