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윤후덕·강동원·부좌현
현역의원 공천 배제 대상 포함
11일 추가 '컷오프' 발표
친노·운동권 출신 다수 공천
국민의당 "계파 청산 미흡" 지적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당내 대표적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5명의 현역 의원을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다. 지난달 24일 현역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10명을 탈락시킨 데 이은 2차 컷오프(공천 배제)다.
더민주는 이날 현역 단수 추천 23곳, 현역 경선 4곳, 원외 단수 추천 12곳, 원외 경선 5곳, 전략 공천 검토지역 3곳 등을 결정했다. 컷오프된 의원은 3선 최규성 의원(전북 김제·부안)과 재선 정 의원(서울 마포을), 초선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등이다. 이들은 막말과 취업청탁 등 도덕성 논란이 일었거나, 본선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컷오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해 5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노(비노무현)계인 주승용 당시 최고위원(현 국민의당)을 향해 “사퇴하지 않으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표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자 “유대인이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했고, 2012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를 거론하며 “머리가 빈 ××들이 거칠고 큰 소리로 주접을 잘 떨죠”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SNS에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썼으나 컷오프를 피하지 못했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정 의원은) 과한 표현으로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LG디스플레이 경력 변호사 채용에 지원한 딸을 위해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2012년 대선 개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다. 2014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벌’에 빗대어 “여왕벌도 결국 죽는다. 충성스런 일벌들에 의해 죽임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 의원과 부 의원은 본선 경쟁력이 부족한 점 등이 공천 탈락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는 이날까지 현역 의원 16명을 컷오프했다. 1차 컷오프에서 10명을 탈락시킨 뒤 강기정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 그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1차 컷오프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채택한 기준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 강기정 의원과 이날 5명의 컷오프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그동안 계파 갈등 청산과 운동권 문화 극복을 강조해 왔다. 친노(친노무현) 운동권 출신 의원 중 컷오프된 사람보다 공천받은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공천 결과에 대해 논평을 내고 “친노 중 성골들은 그대로 살아오고 일부 눈 밖에 난 인사들은 쳐낸 교묘한 짜깁기 명단”이라고 폄하했다. 더민주는 11일 추가 컷오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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