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
200여좌석 교보문고 들어서…미용전문관·맛집 대거 입점
외국인에 부가세 즉시 환급…"관광객 연 400만명 유치"
[ 강영연 기자 ]
11일 문을 여는 도심형 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 서울 동대문점(사진)의 지하 1층에 있는 교보문고. 기존 서점과 달리 대형 테이블과 함께 200여개 좌석이 마련돼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서점뿐 아니다. 이 아울렛의 2층부터 9층까지 각 층에는 플라워카페, 아이스크림카페 등이 입점했다. 쇼핑 중에 언제든 쉬다 갈 수 있도록 해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고 아울렛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동대문 최대 규모의 도심형 아울렛을 개장한다. 기존 도심형 아울렛이 의류·잡화 등 패션 브랜드 중심이었다면 동대문점은 식음료매장,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을 결합시킨 복합쇼핑몰 형태라는 것이 특징이다.
동대문점은 영업면적이 3만7663㎡(지하 6층~지상 9층)로 동대문 쇼핑몰 중 최대다.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는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이 들어섰다. 지하 1층에는 교보문고와 함께 현대홈쇼핑의 인기 상품을 소비자가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현대홈쇼핑 플러스샵’과 소셜커머스회사인 위메프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위메프숍’이 들어섰다. 미용실, 피부과, 네일케어, 풋스파, 태닝숍 등으로 구성된 미용전문관도 이곳의 특징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백화점이 아니라 아울렛에 체험형 매장을 들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온라인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직접 찾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2층은 유명 맛집이 입점했다. 티라미슈 케이크로 유명한 ‘폼피’와 대구 유명 빵집인 ‘삼송빵집’, 부산 3대 어묵집 중 하나인 ‘고래사’, 셰프가 운영하는 즉석 떡볶이집으로 유명한 ‘복희야 사랑해’ 등이 대표적이다.
김동건 현대백화점 아울렛사업부장은 “그동안 동대문은 휴식공간과 맛집이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먹거리와 쉴거리, 놀거리 등이 있는 공간을 강화해 기존 매장들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의 특성에 주목해 관광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등도 강화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캐릭터상품 매장인 ‘YG존’과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테마로 꾸민 ‘옐로우 카페’, 허니버터칩·쿠키슈홈런볼·오예스케이크 등을 직접 만들어주는 ‘해태로’ 등이 들어섰다.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확대했다. 동대문 상권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대상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상품과 서비스 등으로 연간 4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매출의 30%를 외국인으로부터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기존 도심형 아울렛이 패션 브랜드 중심의 쇼핑몰을 지향했다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패션브랜드뿐 아니라 유명 맛집과 라이프스타일 관련 매장을 한곳에 모아 차별화를 시도했다”며 “복합쇼핑공간으로 도심형 아울렛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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