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투구》 책 펴내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송전탑·전기요금 해결 등 3년 이야기 담았죠"

입력 2016-03-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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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모두 손 글씨로 집필

'방만경영' 떼내고 우량 공기업
부지 매각…재무구조도 개선



[ 심성미 기자 ] “3년간 한국전력에서 ‘전력투구’한 이야기를 담아 책을 냈습니다. 정부의 ‘애물단지’였던 한전이 다시 우량 공기업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죠.”

조환익 한전 사장(사진)이 이달 말께 저서 《조환익의 전력투구》를 출간한다. 조 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책 출간 사실을 언급하며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 책무에 대해 한전이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 대응 방침과 사업계획을 세웠는지를 자세히 담았다”고 소개했다.

‘독서광’이란 별명이 붙은 조 사장이 책을 펴낸 것은 세 번째다. 2009년 한국의 수출 저력에 대해 다룬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에 이어 2011년에는 한국 수출의 역사와 수출 확대 방안을 연구한 《우리는 사는 줄에 서 있다》를 썼다.

2012년 12월 취임한 조 사장은 3년간 임기를 마친 뒤 올초 연임에 성공했다. 한전 사장이 연임한 것은 8대 박정기 사장(1983~1987년 재임)과 11대 이종훈 사장(1993~1998년) ?두 번뿐이었다. 그는 한국전력,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빅3’ 공기업 사장직을 모두 섭렵한 기록도 갖고 있다.

조 사장은 “그동안 ‘수출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한국 수출의 구조적 문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책을 주로 써왔지만 한전에서 3년간 굵직한 일을 해결하다보니 내가 해온 일이 독자에게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겠다 싶었다”며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전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밀양 송전탑 사태, 전력 수급 안정 등 굵직한 이슈를 모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의 ‘숙원 과제’였던 전기요금 인상도 성사시켰고,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해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조 사장은 “방만경영 딱지가 붙었던 한전을 재무적, 도덕적으로 건강한 회사로 바꿨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실적 개선, 전력난 해소, 밀양 사태, 파리체제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압박 등 한전에 한꺼번에 떨어진 숙제를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을 책에 충실히 담았다”고 말했다.

올해 67세인 그는 원고를 모두 손으로 집필한다. 조 사장은 “컴퓨터로 글을 쓰면 손맛이 잘 나지 않는다”며 “앞서 저술한 두 권의 책뿐 아니라 이번 책도 손으로 두 달 만에 완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조 사장은 전력 시장 개방에 대비해 한전의 ‘체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경쟁 체제 돌입에 대비해 회사의 영업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제껏 전력을 독점 공급해왔기 때문에 ‘영업이 필요 없는 회사’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오히려 ‘우리 제품 적게 써주세요’라고 캠페인을 해왔지만 시장이 개방되면서 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우스갯소리로 영업담당 임원에겐 ‘주요 고객을 수시로 찾아가 뮤지컬 콘서트 표라도 주고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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