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볼보 승용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기존의 딱딱한 디자인 때문에 망설여왔다면? 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투박한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두 고민을 모두 해결해줄 수 있는 차가 있다. 볼보의 V40 크로스컨트리다. 이 차는 귀여운 해치백 이미지에 강인한 SUV의 느낌까지 더했다. 기존의 소형 해치백 V40에서 전고와 최저 지상고를 높여 해치백의 실용성과 SUV의 강인함을 모두 잡았다.
외관은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지니고 있다. 전면부를 보면 벌집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량 하단의 블랙 프레임이 눈에 띈다.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췄지만 투박한 느낌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전장 4370mm, 전폭 1800mm, 전고 1470mm의 큰 차체도 강인한 이미지를 더한다. 반면 해치백의 모습을 유지한 뒷면은 비교적 부드러운 느낌이다. 차체 지붕(루프)부터 트렁크로 이어지는 완만한 라인은 곡선적인 이미지를 줬다.
차에 올라타자 눈앞에 넓은 외부 전경이 펼쳐졌다. V40 크로스컨트리는 기존 V40보다 차체가 32mm 높아졌다. 덕분에 먼 곳까지 시야가 확보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SUV 만큼 높지는 않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가 타고 내리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일반 SUV처럼 넓은 공간은 확보되면서 탑승은 더 용이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디자인은 평범하지 않다. 최근 나오는 차량들에 비해 고전적인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 나열된 숫자 버튼이 버튼식 전화기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촌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주변 테두리를 크롬으로 장식하면서 한층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지난달 27일 V40 크로스컨트리 T5 가솔린 모델(4990만원)을 타고 서울에서 가평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주말임에도 도로는 한산했다. 평소보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을 수 있었다. 그 순간 단단한 겉모습과 큰 외관에서는 예상할 수 없었던 민첩한 주행 성능이 발휘된다. 특히 가속력이 좋았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자 속도가 순식간에 120km/h까지 올라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욱 빨랐다.
다만 핸들이 다소 무겁다는 게 흠이다. 동승자가 "핸들을 돌리는 것이 힘겨워 보인다"고 말을 했을 정도. 내비게이션도 불친절하다. V40 크로스컨트리를 탄다면 갈림길, 과속 단속 카메라 등 주행 중 맞이하는 웬만한 난간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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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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