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재빨리 영장 청구
[ 박종서 기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위기에 몰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사진) 구하기에 나섰다. 룰라 전 대통령을 검찰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장관으로 임명해 일단 구속은 면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호세프 대통령의 계획이 알려지자 곧바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랴지상파울루 등 외신은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수석장관을 제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룰라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밑에서 장관을 맡더라도 권위가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제의 수용 여부를 14일까지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신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제안이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막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장관은 연방검찰이나 주검찰에 구속되지 않고 연방대법원에서만 재판을 받도록 하고 있다.
상파울루주(州) 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의 장관 임명 가능성이 거론되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과루자시(市)에 있는 3층짜 ?호화 저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누린 것과 돈세탁 및 허위진술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어 체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거론한 아파트를 갖고 있지 않을뿐더러 법을 어긴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파트의 서류상 소유자는 룰라 전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검찰의 구속영장 허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8년간 브라질을 이끌었으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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