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대형주…'고래사냥' 나서볼까

입력 2016-03-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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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혜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 돌아오면서 오랫동안 소외된 대형주에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지난해 중소형주 위주로 주식시장이 움직이면서 대형주는 이렇다 할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바닥’을 다졌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LG생활건강 한국항공우주 포스코 한화케미칼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저평가 대형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LG생활건강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정유·화학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견도 많았다. 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정유·화학주를 주요 유망 대형주로 추천했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안정적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고배당주인 데다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올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에탄크래커 분리설비 통합작업을 마무리하면 더 높은 이익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에서도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KT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저평가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회사의 가치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의 의견도 비슷했다. ‘바닥’을 다진 종목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곽지문 파트너는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고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저점을 찍은 조선 건설 철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을 추천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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