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성장산업으로 불리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은 경제적 효과가 커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MICE산업 규모가 내년에는 1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홍콩과 마카오는 접근성이 좋은 데다 국제회의, 전시 등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고 관광자원도 풍부해 MICE산업 경쟁력 순위에서 선두를 다퉈왔다.
아시아 MICE산업의 선두 주자, 홍콩
홍콩은 한 해 3000만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글로벌 관광도시다. 첨단 빌딩과 화려한 야경, 상품이 넘쳐나는 쇼핑몰, 동서양이 혼재된 특유의 문화에다 전통의 모습까지 어우러져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뿐만 아니라 홍콩은 MICE산업의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중심에 자리잡은 홍콩은 세계 각지와 편리하게 연결돼 있다. 매주 3000편 이상의 비행기가 세계 180여개 지역으로 오간다. 한국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다양하다. 홍콩 국적 항공사인 캐세이패시픽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하루 1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한국에서 홍콩까지 3시간이면 간다.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해 비즈니스는 물론 각종 인센티브 여행지로 이상적인 곳이다. 홍콩의 관문인 홍콩 국제공항도 홍콩 MICE산업을 빛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도심 체크인 서비스는 물론 도심까지 24분 만에 도착하는 공항고속철도 등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MICE 행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숙박시설과 전시시설
홍콩의 숙박시설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더 페닌슐라, 만다린 오리엔탈, 그랜드 하얏트 등 최고급 호텔부터 이비스, 베스트 웨스턴 등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비즈니스호텔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홍콩에서 영업 중인 호텔은 모두 250곳. 전체 객실 수는 7만2000여개에 달한다. 호텔과 객실 수가 충분해 대형 MICE 행사를 하기에 편리하다.
국제 규모의 전시장도 갖추고 있다. 홍콩 컨벤션&전시 센터,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가 홍콩을 대표하는 전시장이다. 이들 전시장에서는 매년 세계적 미용 축제인 코스모프로프와 아시아 최고 예술 박람회인 아트 바젤 홍콩 등 국제적 규모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 홍콩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도 주목할 만하다. 옛 공항인 주룽반도의 카이탁 국제공항 터에 새롭게 자리잡은 이곳은 세계 각지에서 오는 크루즈선의 정박지일 뿐만 아니라 세미나실, 미팅룸, 쇼핑센터, 호텔을 갖춰 MICE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센티브 여행자와 MICE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도 있다. 야경, 요리, 쇼핑 등 홍콩을 대표하는 관광 요소는 물론 홍콩 전통 체험과 테마 파티, 팀빌딩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도시에서 매달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어 MICE 행사를 더욱 빛내 준다.
MICE 유치 도우미로 나선 홍콩관광청
언어 소통은 MICE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영국의 식민지로 99년 동안 통치를 받다 중국에 반환돼 특별자치구가 된 홍콩은 광둥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 공항, 호텔, 전시장, 관공서, 쇼핑센터 등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택시, 트램에도 영어로 표기돼 있어 처음 찾는 외국인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다.
MICE 행사를 위한 홍콩 정부의 서비스도 돋보인다. 정부 기관인 홍콩관광청(discoverhongkong.com/kor)은 2009년부터 MICE 전담팀인 MEHK(mehongkong.com)를 운영해 MICE 행사 준비 및 진행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인센티브 여행 지원, 행사 특성과 예산에 맞춘 호텔 정보, 제안서 작성 지원, 홍콩에 대한 시청각 자료 제공, 팀빌딩 활동 제안, 사전 프로모션 지원, MICE를 유치하는 여행업계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늘려나가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 도시에서 MICE 도시로
마카오 역시 MICE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0년부터 마카오 정부는 카지노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MICE 육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카오 정부는 관세 법안을 개정하고, 낙후된 숙박 시설과 MICE 관련 부대시설도 정비했다. 관광청을 통해 적극적인 인센티브 여행 유치도 진행했다. 그 결과 2014년 마카오는 홍콩에 이어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 방문 2위를 차지했다.
마카오의 변신에는 대형 복합 리조트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베네치안 마카오 호텔은 수준 높은 서비스와 객실, 미팅룸, 세미나룸과 각종 여가시설로 2011년 세계 최고의 MICE 호텔 3위로 선정됐다. 마카오의 또 다른 대형 카지노 리조트인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도 MICE산업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여름 430억홍콩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확장 공사를 한 결과 숙박, 음식, 물놀이, 미팅, 세미나실, 쇼핑 시설을 갖춘 MICE 리조트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직항편도 다양해졌다. 에어 마카오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직항편을 운항한다. 마카오 역시 홍콩과 마찬가지로 9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마카오 정부관광청(macaotourism.gov.mo)은 ‘인센티브 여행 촉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5인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와인박물관 및 그랑프리박물관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 여행 정보 키트와 기념품도 제공하고 단체 인원수에 따라 추가 지원도 해준다. 40~100인의 단체여행객에게는 마카오 문화 공연을, 101~300인의 단체 여행객에게는 마카오 역사지구 투어를 지원한다. 300인 이상 단체 여행객에게는 두 가지 모두 지원한다. (02)778-4402
우동섭 여행작가(xyu2000@naver.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