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이번 회의에서 시장 친화(비둘기파)적인 내용이 공개된다면, 최근의 상승세가 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FOMC가 비둘기를 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4일 "최근 신흥국 통화의 강세는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15~16일 개최될 FOMC 회의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주는 동시에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신호가 없다면 위험자산의 상승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FOMC 결과는 오는 17일 한국에 전해진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금리동결 여부보다는 FOMC의 경기 인식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측정된 3월 FOMC 금리인상 확률은 4%까지 낮아져 있다"며 "결국 동결 자체보다는 최근 개선되는 미국 경기와 인플레이션 지표 등과 맞물려 미 중앙은행 내부의 인식 변화가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점으로 찍어 표시한 '점도표'와 재닛 옐런 중앙은행 의장의 기자회견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2월 회의에서는 올해 4번 연방기금금리 인상이 제시됐다"며 "3월 점도표에서 횟수가 유지되거나 한 차례 축소에 그칠 경우 안도랠리의 지속성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옐런 의장이 연내 조기 금리인상 불가피와 같은 매파적 발언을 한다면, 최근의 안도랠리가 끝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우선 미국 제조업 경기 침체가 비제조업으로 전이되는 조짐이 있다.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개월 연속 중립선을 밑돌았고, ISM 비제조업지수는 2개월 연속 53 수준에서 횡보하며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미 중앙은행은 매파적 모습을 보이기에 부담스럽다.
또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단행한 강력한 금융완화조치도 매파적 성향을 어렵게 한다. ECB의 금융완화가 시행되는 가운데, FOMC가 매파적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최근 전개된 안도랠리는 3월 FOMC 회의라는 관문을 통과하며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FOMC 경계감에 국내 증시의 관망 국면이 전개된다면, 외국인들이 사는 지수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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