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제임스 김 vs 르노삼성 박동훈, '경영 첫해' 내수 3위 싸움 시작됐다

입력 2016-03-14 10:51  

내수점유율 10% 도전에 나선 두 지휘관의 사업구상에 '촉각'


[ 김정훈 기자 ] 올해 초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54)은 세르지오 호샤 전임 사장에 이어 쉐보레 지휘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가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한국GM으로 자리를 옮긴 후 임기 3년 중 사실상 경영능력을 보여줄 첫 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영업본부장을 맡던 박동훈 부사장(64)이 4월1일부로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4년6개월 간의 임기를 마치고 르노 중국법인 부회장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내달부터 조직을 이끌게 됐다. 임기는 최소 3년이 보장됐다.

◆ 두 신임 사장 내수 3위 놓고 '한판 승부'

완성차 내수 3위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한국GM과 르노삼성을 각각 이끌 새 사령탑이 올 한해 어떤 경영 능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의 공통된 사업 목표는 내수 점유율 10% 달성이다. 결국 내수 3위를 지키거나 뺏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내정자는 연초 SM6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내수 3위 목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눼? 그는 "SM6를 연말까지 5만대 이상 팔고 내년에는 내수 3위를 향한 시장 점유율 10% 선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완성차 내수 3위는 오랫동안 한국GM이 지켜왔다. 르노삼성이 한국GM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내수 점유율 10% 달성은 한국GM도 오랜 숙원이다. 연초 제임스 김 사장은 신년간담회 대신 별도 배포한 자료에서 국내 점유율 10% 달성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은 2007년 대우GM 시절10.3%를 기록한 것을 끝으로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로는 단 한 번도 10%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점유율 8.6%에 그쳤다.

◆ 朴·金 둘다 추진력 있는 '영업通'

박동훈 사장 내정자는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그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등과 함께 수입차 성장을 이끌어온 '수입차 1세대'로 자동차 영업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부터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를 맡아 자동차와 인연을 시작한 그는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으면서 해치백 '골프'의 흥행을 이끌었고, 2013년 르노삼성으로 옮기고 나선 수입산 QM3를 들여와 대박을 터트려 '히트상품 제조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SM6로 판매를 끌어올린 뒤 하반기엔 QM5 후속으로 내수 3위 싸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신형 QM5는 풀 체인지 모델로 QM3와 닮은꼴 디자인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QM3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김 사장은 자동차 업계와의 인연은 한국GM이 처음이다. 하지만 2009년부터 6년 넘게 한국MS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CEO를 맡았고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 대표를 맡는 등 풍부한 비즈니스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작년 말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3년 연속 연임하게 된 것도 주한미국 기업인 중 최고의 영업통(通)이라 불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제임스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은 이기기 위해 행동한다는 '목표 지향성'에 있다"며 "한국MS 시절에도 정보기술(IT)분야 법인영업에서 추진력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작년보다 올해가 신차 사이클이 더 좋다. 임팔라의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볼륨카'인 신형 말리부의 2분기 출시를 비롯해 캡티바, 트랙스, 크루즈 등의 모델 변경이 예정돼 있다. 신형 말리부는 출시를 앞둔 신차 중 상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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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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