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임형 ISA…"적립식 투자자는 중위험 일임형을"

입력 2016-03-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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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출시 첫날…직접 가입해보니

작성 서류만 9개…1시간 걸려
3개월 뒤 투자수익률 따져봐야
수수료는 신탁형보다 비싸



[ 허란 기자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 영업점. 여느 때처럼 크게 붐비지 않는 분위기였다. 상담 창구 직원은 “3개월 뒤 일임형 ISA의 투자수익률이 나오는 데다 가입 기한이 2018년 말까지 넉넉하기 때문에 추이를 살펴보고 천천히 가입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가 직접 ISA에 가입해 봤다. 직원은 일임형과 신탁형 가운데 어떤 유형을 선택할지를 물었다. 선택 기준은 간단했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특정 자산을 주로 담으면 신탁형이 유리하고, 적립식으로 일정액씩 투자하고 싶다면 중위험 이상의 일임형 상품이 낫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증권사가 미리 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주식 채권 대체투자 펀드 등에 나눠 투자하는 일임형이 위험자산을 분할해 적립 투자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유형을 접목한 투자도 가능하다. 일임형을 선택하되 나중에 지점 맞춤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투자금 일부는 일임형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원하는 ELS, RP 등에 넣는 식이다.

수수료도 따져봐야 할 기준 중 하나다. 신탁형 수수료는 0.1%로 일임형(0.5% 이상)보다 저렴하다. 수수료에 민감하거나 투자 상품에 대한 지식이 있는 금융소비자라면 신탁형으로 선택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계좌 개설에는 꼬박 한 시간이 걸렸다. 투자정보확인서 작성부터 ISA 계좌개설 신청서, 투자일임계약서 등 작성해야 하는 서류만 9개다. 국세청에서 발급하는 소득금액증명원이나 원천징수영수증은 빼먹지 말아야 할 기본 서류다.

연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연간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는 서민형 ISA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추가로 떼야 한다.

점포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컸다. 이날 현대증권에 ISA 상담예약을 한 고객은 3만820여명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사전예약 계좌 수도 약 1만3300개에 달했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ISA에 가입할 경우 연소득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중산층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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