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탈락에 갈등 격화
유승민 공천 여부 일단 보류
정태근·정준길·박종준 공천
[ 이정호 / 박종필 기자 ] 새누리당의 대구 현역 의원 네 명이 14일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구 현역 물갈이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공천 여부 결정은 15일 이후로 연기됐지만,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줄줄이 컷오프 명단에 포함되면서 향후 공천 공정성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후보 확정 17곳, 경선 지역 11곳, 우선추천 지역 2곳, 결선 여론조사 대상 지역 2곳 등 32개 지역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컷오프 명단에 들어간 현역 의원은 다섯 명이고 이 중 비례대표인 김장실 의원(부산 사하갑)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이 대구 지역 의원들이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인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과 비박계 3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비박계이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초선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과 초선 홍지만 의원(대구 달서갑)이 낙천했다. 대구 북을은 장애인·청년 우 궁喪돝熾だ막? 대구 수성을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변경됐다.
대구 12명의 현역 가운데 네 명이 컷오프되면서 이르면 15일 발표 예정인 나머지 7개 대구 지역구(수성갑 제외)의 공천 심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개 지역구에는 유승민(동을), 김상훈(서), 유성걸(동갑), 조원진(달서병), 윤재옥(달서을) 등 ‘진박(진짜 친박)’ 논란이 일었던 지역들이 포함돼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사진)은 지난 13일 주호영, 서상기 의원은 물론 유승민 의원의 일괄 탈락까지 요구했고, 이를 놓고 공천관리위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건은 일단 결정이 보류됐지만 여전히 공천관리위 일부 위원들이 유 의원의 공천 배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가 확정된 17곳 중 15곳은 경선을 통해, 2곳은 한 명의 후보를 지명하는 단수추천을 통해 공천이 이뤄졌다.
서울 6개 지역 중 강동을에선 현역인 이재영 의원이 19대 여당 비례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구 공천권을 획득했다. 강동갑에선 현역 초선인 신동우 의원이 재공천을 받았다. 광진을에선 검사 출신인 정준길 예비후보가, 성북갑에선 18대 의원을 지낸 정태근 당협위원장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3선 중진인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과 초선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이 당내 4·13 총선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부산에선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유재중 의원(수영구)이 경선에서 이겼고, 부산 彭㈏?현역인 나성린 의원과 도전자인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경기 부천 원미을은 서영석 전 경기도의원과 이사철 전 의원이 결선 투표를 하게 됐다.
친박계 3선 안홍준 의원(경남 창원 마산회원)과 비박계 재선 정문헌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 지역구 의원에 도전한 비례대표 이에리사 의원(대전 중구)은 경선 패배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정호/박종필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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