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초고압·해저 케이블 등 '선택과 집중'

입력 2016-03-15 07:00  

위기극복 경영


[ 정지은 기자 ]
LS그룹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웠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초고압,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전력시스템, 트랙터, 전자부품 등 6대 핵심 육성사업 분야를 키우기로 했다.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갖추기 위해서다. 구자열 LS 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세계에서 통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기술력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중동과 아시아 시장 위주였던 사업 전략을 바꿔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LS전선은 베트남법인과 중국법인 등 해외 법인과의 교차 판매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베트남법인의 지주사인 LS전선아시아를 올해 국내 거래소에 상장, 동남아 최대 종합전선회사로 키우겠다?목표다.

LS산전은 주력 사업인 전력과 자동화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패키지 솔루션, 스마트 그리드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라크에 집중하던 초고압 분야 사업을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하는 것도 올해의 경영 전략이다. 기존 솔루션에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더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LS니꼬동제련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준공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공장은 10만㎡ 규모에 달한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 가동을 계기로 세계 금속산업계에서의 위상과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기대다.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무기로 세계 농기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 남미 등에 진출해 트랙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전지용 동박 시장에서도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S엠트론은 세계 최초로 6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을 제품에 적용했다. 지난해 전지용 동박 수출은 전년 대비 65% 늘었다. 향후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꼽히는 중국에서도 2014년 대비 지난해 전지용 동박 수출량이 5배 증가했다.

LPG 전문기업인 E1은 싱가포르,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를 거점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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