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스타 우잉제와 전속계약
K팝 상설공연 '소년 24' 출범
"한류 미래는 현지화에 달려"
[ 유재혁 기자 ]
“중국 주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우잉제와 전속계약을 했습니다. 중국 자본을 받기만 하던 한국 엔터테인먼트업체로선 처음이죠. 한류의 미래는 현지화에 달렸습니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47·사진)는 최근 대만 출신 스타 우잉제와 3년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잉제는 언어와 문화 장벽을 뛰어넘어 중국 웨이보 팔로어가 400만명에 이르는 스타다. CJ의 체계적이고 투명한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우잉제를 사로잡은 만큼 중국에서 CJ 브랜드를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CJ E&M 본사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
“중국 음악업계에선 외국 자본이 회사를 설립할 수 없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지 업체와 CJ빅터란 합작사를 설립해 주류 시장에 진입했죠. CJ빅터는 요코야마 루리카, 플라스틱 트리 등 일본 가수들과 전속계약을 맺었습 求?”
CJ E&M 음악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841억원으로 로엔, SM에 이어 3위다.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음원과 가수 등에 대한 투자, 제작 및 유통사업이 40%, 콘서트 30%, 엠넷닷컴 플랫폼 사업이 3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수익은 재투자했다.
“음원과 가수의 저작권 확보에 집중 투자해 국내 음악사 중 최대 자산 규모를 갖췄어요. FNC, 젤리피쉬 등 100여개 회사와 마마무, 블락비, 다비치 등 가수 400여명의 음원 및 음반에 투자해 저작권을 확보했습니다. 저작권 확보란 360도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수 박보람이 ‘응답하라 1988’ 주제가를 불렀고,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드라마 ‘최고의 연인’에 출연한 것처럼 말이죠.”
그는 특히 하이라이트레코드·AOMG(이상 힙합), 뮤직웍스·젤리피쉬·MMO(보컬 중심) 등에 투자해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음악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던 ‘채권형 선급금 투자’ 대신 지분 투자를 통해 기획사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권형 선급금 투자란 기획사들이 앨범 발매를 위한 투자금을 돌려받을 때, 이익은 투자자와 공유하고 손실은 전적으로 기획사가 책임지는 구조다.
“기획사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한류를 확산할 계획입니다. 3년간 250억원을 투자해 브로드웨이식의 상설 K팝 공연 ‘소년 24’를 오는 8월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신인 남성 아이돌 24명이 상설 공연해 해외 관광객을 불러모을 겁니다. 아이돌 선발 과정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방송하고, 선발된 가수들은 K팝 공연, 뮤지컬, 아크로바틱 등 융복합 콘텐츠를 펼치게 됩니다.”
큐브의 비스트, 포미닛 등이 남미 시장에서 처음 K팝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투자한 안 대표는 오는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KCON을 열어 중동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KCON은 한국 제조업과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컨벤션과 콘서트를 열어 한국 문화와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입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동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지요. 중동은 유럽 진출의 교두보이기도 합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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