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이하 '꼬마 빌딩' 매입자 보니…오너 셰프·IT개발자가 '새로운 큰손'

입력 2016-03-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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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 문혜정 기자 ] 30억~50억원짜리 ‘꼬마 빌딩’ 거래가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들 빌딩 매수자 직업이 예전과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빌딩 정보업계에 따르면 소형 빌딩을 많이 매입하던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은 최근 몇 년 새 빌딩 시장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2012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법률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변호사 몸값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다 판사와 검사를 거친 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도 예전보다 줄어든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빌딩부동산중개의 전계웅 팀장은 “작은 빌딩을 구입하는 의사도 요즘 잘나가는 성형·피부과, 치과(임플란트) 등의 분야에 편중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요즘 처음 빌딩을 구매하는 개인 중엔 성공한 자영업자나 사업가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빌딩 중개인들은 설명한다. 최근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는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요리사)’들이 대표적이다. 게임이나 온라인 기반 교육 사업가들도 빌딩 매매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이나 선물, 펀드 등 금?상품에 주로 투자하던 자산가들이 2년 전부터 중소형 빌딩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게 빌딩 전문가들의 얘기다. 유진석 리얼티코리아 대표는 “예전엔 금융 상품을 선호하던 은행 고액 자산가 고객들은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부동산 투자를 꺼렸다”며 “그러나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빌딩을 찾는 금융 자산가들이 최근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빌딩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부모로부터 빌딩을 물려받는 건물주보다 사업 등을 통해 자수성가한 건물주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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