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위해 규정 변경 추진
[ 김익환 기자 ]
액티브펀드를 본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다. 액티브 ETF란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는 ETF를 말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상반기에 액티브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액티브 채권형 ETF를 우선 선보인 뒤 나중에 주식형 ETF를 내놓을 방침이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주식 등을 선별해 투자하고 코스피200을 비롯한 지수는 단순 참고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ETF와 뚜렷하게 구분된다. 지난달 말 기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204개 ETF 대부분은 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패시브 ETF는 시장 평균 수익률만큼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베타 ETF’도 등장했지만 역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액티브 ETF와는 성격이 다르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 상장을 위해 상장 규정을 고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장 규정에 따라 ETF는 ‘납입자산 구성 내역(PDF: portfolio deposit file)’을 매일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액티브 ETF는 투자 내역을 매일 공시하면 펀드매니저의 투자전략이 노출되고 투자수익률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액티브 ETF의 납입자산 구성 내역에 대해 두 달 이상 시차를 두고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한국거래소에 요청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현재 거래되는 액티브 펀드와 비교해 운용 보수가 10분의 1 수준”이라며 “다양한 ETF의 등장으로 투자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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