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 루비오 '첫승예감' 케이식
[ 워싱턴=박수진 기자 ]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유세장 폭력사태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15일(현지시간) 시작된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경선 결과는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16일 낮 12시께 나올 예정이다.
공화당은 이날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일리노이 등 6개주(노던마리아나섬 포함)에서 전체 대의원 2742명의 15%(367명)를 뽑는 경선을 시작했다. 이날 경선지역에서 지지율 선두를 기록해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던 트럼프는 폭력사태 비판 여론에 휘말리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9일 이후 트럼프의 유세장에서는 지지자와 반대자, 직원과 취재기자 사이에서 크고 작은 폭력 사태가 일어났고, 공화당 경선 경쟁자와 민주당 주자, 언론은 ‘트럼프의 증오와 분노를 자아내는 언동의 결과’라며 그를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14일 다른 지역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오하이오로 달려갔다. 핵심 승부처인 오하이오에서 지난 주말 존 케이식 주지사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승자 독식제’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뺏기면 전당대회 전까지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확보가 힘들어질 수 있다. 경선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공화당은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경쟁(중재) 전당대회’를 하게 된다.
케이식 주지사는 ‘미니 슈퍼 화요일’에 경선 첫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오하이오에서 지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뒤 현지 선거운동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트럼프의 과반 득표를 막아 승부를 전당대회까지 끌고간 뒤 당 지도부의 지원 아래 승리한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마코 루비오 의원은 지역구 플로리다에서도 지지율 24.4%로 트럼프(43%)에 크게 밀리고 있다. 그가 중도 하차하면 경선은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그리고 공화당 주류의 지원을 받는 케이식 주지사 등 3자 구도로 재편된다.
7개주에서 승리하며 ‘트럼프 대항마’로 자리매김한 크루즈 의원은 루비오 등 주류파와 트럼프가 폭력사태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동안 조용히 표를 챙기는 실리 행보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가 예상된다. 그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에서 안정적으로 우세이고, 일리노이와 미주리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에게 앞서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