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혁 기자 ]
대한민국 정부의 상징이 현행 무궁화 문양에서 역동적인 태극 문양으로 바뀐다. 부처 기관별로 제각각이던 상징도 태극 문양으로 통일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태극 문양의 새 정부 상징을 보고한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 중 ‘정부기(旗)에 관한 공고’ 등의 관련 규정 개정과 부처별 매뉴얼 정비 등을 거쳐 오는 5월부터 중앙정부의 750개 부처와 기관 등에 일제히 적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정부 상징은 청·홍·백 3색의 조합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살려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정체성을 극대화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청은 생명, 홍은 역동, 백은 빛을 의미하며 국민과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을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새 상징에 새긴 대한민국 정부의 글꼴은 훈민정음 창제기의 글꼴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태극 문양과의 조화를 구현했다.
새로운 정부 상징의 개발 및 통합으로 그동안 정부 상징이 부처별로 운용돼 예산과 행정 낭비를 초래했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문체부는 기대했다. 정부는 부처별로 무궁화를 기반으로 원형, 타원형, 가로 형태 막대, 산과 해, 무지개 모양 등 다양한 문양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꽃을 정부 상징으로 채용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뿐”이라며 “무궁화 문양은 일본의 가문 문양과 비슷하다고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정부 상징을 통합하면 정부의 권위가 강화되고 행정 업무의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상징은 태극과 무궁화를 혼합한 국가 상징과는 다른 것으로, 국가 상징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3월 전문가들로 ‘정부 상징 체계 개발추진단’을 구성해 기본 디자인안을 도출하고 20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와 정부 협의체를 거쳐 이번 상징안을 확정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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