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셔터' 내린 김종인…차별화 전략으로 표심 노린다

입력 2016-03-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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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제1 야당의 수장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16일 국민의당이나 정의당과 멀찌감치 거리를 두면서, 선거 때마다 야권이 '승리비책'이라고 내세워온 '당대당 연대'의 선택지를 지우는 모습이다.

정치공학적 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을 의식한 판단이자, 진보정당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켜 중도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자별 연대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김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당간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합류한) 탈당 의원 중 일부가 돌아오면 받아주겠느냐"는 질문에는 "과거에는 김한길 의원 한 사람 뿐 아니라 대부분 의원들이 통합에 찬성해 돌아온다면 받아줄 것이란 생각도 해봤다"며 "현재로서는 돌아올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국민의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야권연대를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안 대표는) 추구하는 목표가 따로 있다"며 "그 (목표) 때문에 '안철수당'이 만들어졌다"며 안 대표의 탈당이 대선 출마를 위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야권을 분열시키며 개헌을 저지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정당사에서 제3당은 여당만 유리하게 해주고 야당을 불리하게 했다"며 "갑작스레 특정인의 정당이 출연한다는 것도 납득이 안간다"고 공격했다.

그는 "유권자의 선택도 1번 아니면 2번으로 집중되지 않겠나"라며 "유권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는 어설픈 연대로 비판에 직면하느니, 오히려 차별화 전략으로 표심을 공략하는 게 선거에서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더 강력한 차단막을 쳤다.

김 대표는 "정의당과 더민주는 서로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연대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일반 국민도 별로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총선전략에서도 김 대표는 중도층 공략을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를 '경제 심판선거'로 규정하면서 "저희가 총선 공약으로 가장 크게 내세운 것이 포용적 성장"이라며 경제민주화 논의를 최우선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노인 기초연금 30만원 지급이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그게 포퓰리즘이면 복지를 하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노년층의 표심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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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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