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데즈컴바인의 이상 급등에 코스닥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며 시가총액 200조원 규모의 코스닥 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의 시총은 이날 한때 6조6450억원을 기록, 카카오(6조6420억원)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급등세를 지속, 이달 들어 약 700%나 급등해 장중에는18만4100원까지 솟구쳤다.
코데즈컴바인의 이상 급등은 코스닥 시장 왜곡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 지수는 시가총액 평균 방식으로 산출된다. 주가 변동이 정상적이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지수 산출에는 모두 포함되는 상황이다.
코데즈컴바인처럼 기업 기반여건(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폭등할 경우, 코스닥 시장도 상승세를 보인 것과 같은 '착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코데즈컴바인의 시가총액 증가는 코스닥지수를 16.28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한 코스닥지수는 670선 중후반 수준이다. 특히 전날에는 하락 종목이 129개 많았음에도 지수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평균을 구해 지수를 산출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이상 급등 현상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는 지적도 나온다.
시총 평균 방식 외에는 대표적인 지수 산출 방식은 유동주식 수 가중 방식이다. 시가총액 전체에 유동주식 비율(발행주식 대비 유동주식 수)을 곱해서 구한다. 대주주나 채권단 등의 물량은 비유동주식으로 간주, 제외한다.
실제 거래가 되는 비율에 따라 시총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상 급등 현상에 따른 왜곡을 피할 수 있다. 이 방식은 현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1165개 종목 전체의 유동주식과 비유동주식을 파악하는 데는 엄청난 인력과 시간 등이 소모돼 실시간 지수 반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사람이 직접 분류할 수 밖에 없어 실수가 생길 경우 큰 혼란을 초래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동주식 수 가중 방식은 대주주나 채권단, 시가총액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대주주 지분 거래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일일히 집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다.
또 지수의 대표성 문제도 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은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상품를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애초에 코스닥시장 지수와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는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코데즈컴바인 상황 때문에 당장 지수 변경 등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코데즈컴바인을 '블랙 스완(예상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50명의 학생 중 1명이 잘못했다고 해서 반 전체를 바꿀 순 없는 것"이라며 "코데즈컴바인과 같은 상황은 일반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블랙스완 정도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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